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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유기상을 주목하라!'
1차전에서 호주에게 61대97로 완패한 한국은 2, 3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예선 2승1패를 기록, A조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2일 B조 3위를 차지한 괌과 8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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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은 없었다. 양준석 유기상 이현중 문정현 김종규가 선발 라인업에 포진했다.
우려가 많았던 경기. 하지만, 한국은 폭발적 3점포로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현중은 여전히 강력했다. 무려 7개의 3점포를 터뜨리면서 28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장 인상적 선수는 유기상이었다. 대표팀의 3&D 자원으로 분류됐던 유기상은 주득점원 이정현과 여준석이 빠지면서 이현중과 함께 원-투 펀치로 맹활약했다.
3점슛 12개를 시도, 8개를 적중시켰고, 28득점, 3스틸을 기록했다. 공수 겸장의 리그 최고 슈터 다웠다.
52-36, 16점 차로 전반전을 마친 한국은 더욱 다양한 공격 루트와 압박 수비로 레바논을 완전히 녹다운시켰다. 4쿼터 7분12초 전 이승현까지 3점포를 터뜨리면서 25점 차 리드를 잡아냈다. 결국 낙승을 했다.
이날 한국은 3점슛 38개 중 22개를 성공시켰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는 극찬 일색이었다. '한국은 하프타임까지 13개의 3점슛을 기록했고, 22개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 3점슛이었다'고 했다.
한국은 3점슛도 인상적이었지만, 그 과정이 더욱 임팩트가 있었다.
이현중과 유기상은 볼 핸들러로서 3점슛을 만들어내는 빈도는 많지 않았다. 활발한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레바논의 느린 기동력 약점을 공략했고, 절묘한 페이크와 리로케이션으로 오픈 3점슛을 만들었다.
3점슛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쳤고, 결과는 너무나 달콤했다. 즉, 무려 57.9%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슈팅 감각이 워낙 좋았고, 비정상적 성공률이었다. 하지만, 상대 수비의 약점을 파고든 3점슛 직전의 과정이 너무 좋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결국 3점슛 확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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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임팩트가 있었던 부분은 이정현 여준석의 공백을 효율적으로 메운 부분이다. 젊은 선수들의 공수 겸장의 재능이 돋보였다. 양준석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최대 강점인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절묘한 어시스트를 뿌렸고, 이현중 유기상과 호흡도 환상적이었다. 여기에 하윤기 이승현 정성우 문정현 이우석 등의 고른 역할도 견고했다.
대회 홈페이지는 이날 MVP에 뽑힌 유기상과 한국의 조직적 힘을 주목했다.
'유기상은 일요일 밤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4세의 가드는 28점을 터뜨리며 한국의 뜨거운 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했다. 또 '한국은 강력한 팀 농구로 핵심 포워드 여준석과 이정현의 결장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그들의 공백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안준호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다. 토너먼트 내내 더 많이 싸울 것이다. 전설로 집에 돌아갈 것이다. 오늘 밤 부상으로 두 선수가 빠졌지만 나머지 10명의 선수가 나서서 '원 팀 코리아'라는 슬로건을 이어갔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