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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하시(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산엔의 의미를 알고 있습니까?"
산엔 네오피닉스는 도요하시 종합체육관과 시즈오카현 하마마쓰 아레나 등 여러 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한다. 특정 도시가 아니라 광범위한 아이치현 동부와 시즈오카현 서부를 홈으로 캠페인을 펼친다. 도요하시는 2010년 37만6000명의 인구를 기록한 뒤 14년이 지난 2024년 5월, 37만2000명으로 4000명이 줄었다. 저출산과 고령화, 청년층 유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인구 감소 폭은 완만하다. 산엔 구단은 도요하시만으로 마케팅과 지역상생의 가치는 한계가 있었다. 시선은 도요하시에 머물지 않았다. 역사적 유대감이 깊은 미카와, 도토미 지역의 특성을 포착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미카와 지역에 가문의 본거지가 있었고, 도토미 지역을 확보해 이를 발판으로 전국 통일을 완성했다. 즉, 현대 행정구역상 갈려 있는 두 지역의 특별한 유대감은 현 시점에도 깊게 남아있다. 산엔 네오피닉스가 홈의 개념을 단순한 도시가 아닌 지역으로 확대한 핵심 이유다. KBL로 치면, 원주 DB가 원주시가 아닌 강원도,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경북, 부산 KCC가 경남을 모두 홈으로 인식하는 것과 같다. 문제는 현실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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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시즌도 중요하다. 그는 "홈 타운 활동(학교 방문 농구교실)은 연간 150회 이상 개최한다. 소학교(초등학교)에만 101회를 했다. 현역 선수, 은퇴 선수, 유소년 팀 코치들이 지도한다"며 "농구교실을 통해 프로선수의 꿈을 심어주고, 우리의 팬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지역 공헌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했다.
지역밀착형 마케팅의 디테일은 데이터로 나와 있다. 그는 "2021년 78회의 이벤트가 있었다. 2024~2025시즌 327번의 이벤트로 무려 300% 이상 증가했다"며 "매 시즌 30차례의 홈 경기를 치른다. 수용할 수 있는 관중은 약 4200명이다. 지난 시즌 관중 동원 수는 12만7000명이었다. 모든 경기 매진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즉, 미카와, 엔슈 지역의 홈 통합 전략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전략이 지방 인구 소멸의 대안이 어떻게 될 수 있을까?' 오카무라 대표는 "매 시즌 약 13만명의 팬이 관람을 한다. 이 중 우리 통계에 따르면 약 3만7000명이 아이치 현 이외의 지역에서 온다. 그들은 숙박을 하고, 식사를 하고, 관광을 한다. 하마마쓰 지역의 관광지를 홍보하면서, 실제 하마마쓰로 이주해온 사람들도 있다"며 "아이치현 지역 신문인 히가시 아이치 신문에 산엔 네오피닉스의 지역 공헌도 가치에 대해 분석 기사를 낸 적이 있다. 이 신문에서 산엔의 지역 경제효과는 2023~2024시즌 약 121억엔(약 1144억원)이라고 측정했다"고 말했다.
결국 핵심은 구단이 지역에 공헌하는 경제가치다. 산엔은 홈의 개념을 단순히 도요하시시에 한정시키지 않고, 산엔이라는 역사적 유대감이 깊은 지역으로 발전시켰다. 지역을 광범위하게 넓히면서도 개별 지역에 맞춘 디테일한 밀착 마케팅으로 팬들을 끌어 모았고, 결국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경제가치를 지역에 돌려줬다. 지방 소멸의 위기에서 B리그 구단의 브랜드로 젊은층의 대도시로의 이탈을 억제시키며, 지역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금도 산엔 네오피닉스와 지역의 상생은 현재진행형이다. 도요하시(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