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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BL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성적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창원 LG와 서울 SK가 맞붙었다. 7차전 혈투 끝에 LG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리그 최고 센터 아셈 마레이가 버티고 있었고, SK는 외국인 선수 MVP를 차지한 자밀 워니가 있다. 올 시즌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두 선수의 최고 위치에 도전하는 선수들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원주 DB 1옵션 헨리 엘런슨, 고양 소노 1순위 네이선 나이트, 그리고 수원 KT 데릭 윌리엄스가 주목해야 할 선수들이다.
엘런슨은 2m8의 큰 키에 가드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3점슛이 주특기일 정도로 외곽 공격에 특화돼 있다. 높은 키를 활용한 포스트 업이 아니라 미드 점퍼가 주요 공격 루트다.
나이트는 빠르고 높다. 블록슛 능력이 뛰어나지만, 포스트업 보다는 페이스 업과 속공에 탁월하다.
데릭 윌리엄스는 2011년 NBA 드래프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선수다. NBA 5개 팀에서 뛰었고, 유럽리그를 거쳐 올 시즌 KBL에 합류했다.
그는 2m2의 큰 키에 2m17의 윙스팬을 지닌 윌리엄스는 사실상 가드다. KT 문경은 감독은 "데릭 윌리엄스는 주득점원이다. 메인 볼 핸들러 역할도 해야 한다. 그는 센터가 아닌 가드같은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즉, 최고 위치를 노리는 팀들의 외국인 선수는 모두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단, 포스트 업 수비는 약하다.
'양날의 검'과 같다. KBL은 최근 몇 년간 핵심적 특징이 있다. 강력한 수비 압박과 트랜지션이다. 공수 전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고, 정통 센터보다는 달리는 빅맨으로 영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엘런슨, 나이트, 윌리엄스는 팀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외인 자원이다. 그러나 워니와 마레이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세 선수가 코트에 나서면 워니와 마레이의 포스트 업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포스트 업이 구시대적 유물일 수 있다. 단, 1점 차 박빙의 상황에서 10개 구단 모든 팀들은 확실한 2점을 만들 수 있는 공격 루트가 필요하다. 여전히 외국인 1옵션이 해야 할 핵심이다. 즉, 워니와 마레이의 2점 싸움과 엘런슨, 나이트, 윌리엄스의 속공과 내외곽 공격 효율이 맞붙는 형국이다.
KBL의 발전을 위해 넘어서야 할 딜레마이기도 하다. 내외곽의 폭발적 득점력을 지닌 외인은 팀 구조 자체를 완전히 바꾼다. 단, 변화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한마디로 내외곽 공격력을 지닌 외인의 경우, 정말 잘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워니와 마레이가 버티고 있는 SK와 LG의 클러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10개 구단 성적을 좌우할 핵심 키워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