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창원 LG는 올 시즌 '바로미터' 같은 팀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단, 객관적 전력 자체가 압도적 1강인 것은 아니다. 슈퍼스타들이 몰려있는 KCC, 장신 포워드와 김선형이 가세한 KT 역시 조직력만 갖춘다면 LG와 충분히 대응할 만하다.
KT는 올 시즌 주목받는 팀이다. 경기 내용이 완전치 않지만, 3승1패, 공동 선두다.
LG까지 잡아낸다면, KT는 조직적 힘이 더욱 탄력을 받으면서 우승 판도의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그래서 LG와 KT전은 매우 중요했다.
LG가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T를 69대53으로 완파했다.
마레이는 17득점, 23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고, 유기상은 17득점(3점슛 5개)로 외곽을 지배했다. KT는 김선형(11득점)과 카굴랑안(11득점) 외에는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초반부터 압도했다.
LG는 조직적 수비로 KT의 골밑 공략을 무력화시켰다. 공격에서는 유기상이 폭발했다. 절묘한 패스워크와 얼리 오펜스로 무더기 3점슛 찬스를 만들었고, 유기상은 무려 1쿼터에만 4개의 3점포를 퍼부었다.
특히 1쿼터 막판, KT의 잇단 실책 상황에서 유기상의 3점포 2방은 압권이었다. 27-8, 무려 19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2쿼터, KT는 반격했다. 김선형과 카굴랑안의 투 가드를 쓰면서 트랜지션의 속도를 높였다. 그런데, 결정적 3점포가 림을 계속 외면하면서 추격의 맥이 끊어졌다. 단, 2쿼터 막판 카굴랑안의 돌파, 김선형의 연속 속공 득점으로 드디어 10점 차 이내(38-30)으로 점수 차를 줄였다. 결국 전반은 40-30, LG의 10점 차 리드로 종료.
LG의 절대적 '기준점' 전력과 KT의 '양날의 검(강한 수비와 트랜지션, 그리고 3점슛 약점)'이 동시에 드러난 전반전이었다.
|
|
KT는 추격에 시동을 걸었지만, 외곽슛은 여전히 말을 듣지 않았다. 경기 종료 3분53초를 남기고 한상혁의 레이업 슛이 실패했지만, 마레이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64-49, 15점 차 리드. 여기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LG는 역시 강했다. 순간순간 어이없는 실책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코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 루트, 강력한 수비, 준수한 트랜지션이 조화로웠다. 확실히 절대적 기준점 다웠다.
KT는 여전히 숙제가 남아있다. 아직 코어들의 호흡이 완전치 않다. 김선형과 카굴랑안의 투 가드는 임팩트가 있었지만, 약점도 있었다. 윌리엄스는 여전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3점 약점은 여전히 있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