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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콤바인에 참석한 다른 신인 선수들과는 달리 다니엘은 이미 프로 입단이 확정됐다.
아버지가 영국인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다니엘은 지난 8월 KBL 연고선수 제도를 통해 서울 SK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농구 구단이 연고선수를 지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니엘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다른 연고선수들을 위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프로 선수라는 게 잘 실감이 안 났는데, 오늘 이렇게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하게 되니까 새삼 와닿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KBL은 지역 연고제 활성화와 유망주 발굴을 위해 2018년부터 연고선수 제도를 시행해왔다.
구단은 매년 최대 2명을 지명할 수 있으며, 지명된 선수는 고교 졸업 이후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당 구단에 입단하게 된다.
남들보다 일찍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다니엘은 현재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며 마지막 담금질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다니엘은 내달 신인 선수 드래프트 종료 이후, 신인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시점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다니엘은 "오늘도 중간고사라서 시험을 치르고 왔다"며 "요즘은 열심히 훈련하면서 몸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 연습 경기를 따라다니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출전 시간을 잘 챙겨주신다"고 전했다.
키 192㎝의 포워드 다니엘은 국제농구연맹(FIBA) 16세 이하(U-16), 18세 이하(U-18) 대표팀을 거친 유망주다.
용산고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2024 코리아컵 초대 우승에 앞장섰고, 올해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2관왕을 이끌었다.
다니엘은 "SK 자체가 팀 에너지가 굉장히 높은 편인데, 저도 저만의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해서 팀에 더 힘을 보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자신 있는 부분은 대인 수비 능력이다.
다니엘은 "공격은 아직 투박한 부분도 많아서 배우면서 발전하고 싶은데, 수비는 자신 있다. 수비만큼은 잘 해내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롤모델은 같은 팀 선배 안영준이라고 한다.
다니엘은 "안영준 선수는 흔히 말하는 다재다능한 '육각형' 선수고, 팀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데도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항상 해 주시는 것 같다. 자신 있게 공격하는 거랑, 다른 선수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펼치는 걸 열심히 보고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coup@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