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최준용 돌아왔는데…부산 KCC, 아직 부족한 '슈퍼팀'의 위용 '호흡 맞출 시간 필요'

기사입력 2025-11-13 06:00


허훈-최준용 돌아왔는데…부산 KCC, 아직 부족한 '슈퍼팀'의 위용 '호…
사진제공=KBL

허훈-최준용 돌아왔는데…부산 KCC, 아직 부족한 '슈퍼팀'의 위용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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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슈퍼팀' 부산 KCC가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 하지만 아직은 5% 부족한 모습이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부산 KCC는 올 시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허웅 최준용 송교창 등 기존 에이스 군단이 건재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최준용 송교창도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이들은 새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며 더욱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여기에 자유계약(FA) 최대어로 꼽힌 허훈을 품에 안았다. 허훈은 경기 조율은 물론, 공격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형' 허웅과의 호흡에 관심이 모아졌다. 또한, KCC는 KBL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외국인 선수 숀 롱도 영입했다. KCC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부상이었다. '야심작' 허훈이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재활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그는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올 시즌 첫 번째 라운드 로빈을 재활에 모두 쏟아부었다. 이 과정에서 최준용마저 부상했다. 개막 두 경기를 치른 뒤 이탈했다. KCC는 핵심 두 명이 빠진 상황에서 이를 악물고 버텼다. 허웅이 뜨거운 손끝을 자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1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생애 첫 '라운드 MVP' 영광이다. 송교창은 빼어난 농구 지능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최진광은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든든한 지원군이 돌아왔다. 최준용은 1일 서울 삼성전에서 복귀를 알렸다. 허훈은 8일 수원 KT와의 대결에서 KCC 데뷔전을 치렀다. 완전체가 된 KCC는 KT를 89대81로 잡고 3연패를 끊어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KCC는 10일 치른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61대83으로 완패했다. 아직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최준용과 허훈은 번갈아 실책을 범하며 아쉬워했다. 여기에 그동안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던 일부 핵심 선수가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였다. 송교창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평균 34분15초를 뛰었다. 국내 선수 중에선 가장 긴 출전 시간을 소화 중이다. 송교창은 이날도 32분27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그는 경기 막판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허웅도 최근 몇 경기에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허훈-최준용 돌아왔는데…부산 KCC, 아직 부족한 '슈퍼팀'의 위용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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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이 우려하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동안 이 감독은 "얼마나 조화롭게 팀을 이뤄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선수단의 호흡을 강조했다. 하지만 핵심 선수가 부상이었던 탓에 손발을 맞출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 여기에 일부 선수가 체력적으로 과부하에 걸린 상태다. 이 감독은 "많은 시간을 뛰는 선수들이 있다. 피로가 쌓이면 부상 가능성이 생긴다. 분배를 잘 해줘야 한다"고 말해왔다. 이 감독의 고민이 현실이 된 것이다. KCC가 '슈퍼팀'이란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CC는 1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결한다. 개막 한 달만에 홈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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