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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즌 초반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들어맞는 상황이다.
1라운드에서 선택된 선수들의 연봉을 인상하고, 올 시즌부터 3쿼터에 한해서 2명의 아시아쿼터가 함께 뛸 수 있으며,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이 가능한 등 다양한 어드밴티지를 도입해 모집했지만, 새롭게 뽑힌 사카이 사라(KB스타즈)를 제외하곤 이이지마 사키(하나은행), 스나가와 나츠키(BNK), 히라노 미츠키(신한은행) 등 지난 시즌 국내 무대를 뛰었던 유경험자들만 팀에 보탬이 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을 뿐이다.
예년보다 시즌 개막이 한달 넘게 늦어지면서 박신자컵과 같은 대회나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아시아쿼터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기회가 훨씬 많았음에도, 시즌의 25% 정도가 지나는 현재 시점에도 한국 무대에 데뷔한 선수들이 좀처럼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다. 아직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부상 여파도 있는데다, 일본 현지에서도 좀처럼 주전으로 뛰어보지 못하거나 공백 기간을 가졌던 한계가 나타나는 셈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에서 뛰었던 미츠키도 부상으로 초반 3경기를 결장한 이후 투입, 지난 6일 KB스타즈전에서 단 18여분 출전에 팀내 최다인 17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하는 등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 일단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시아쿼터의 '메기 효과'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당연히 선수 풀이 보다 넓어져야 한다. 이런 이유로 내년 시즌부터는 재계약을 비롯해 자유 계약제가 실시될 예정이라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권 선수들이 더욱 많이 WKBL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기대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로선 경쟁력이 높은 필리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눈여겨 보고 있는데, 용병 도입이 시작된 일본에서 먼저 발탁한 선수도 있다. 또 현재 뛰는 선수나, 지난해 뛰었던 유경험 선수들에 대한 구단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