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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DB가 11일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SK를 65대63, 기적적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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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안영준을 과감하게 2번으로 돌렸다. 대표팀에서도 2번을 소화했다. 그리고 톨렌티노를 강상재에게 붙이려고 한다"고 했다.
여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원주 DB는 이선 알바노와 헨리 엘런슨의 원-투 펀치가 너무나 강력하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고, 파생된 옵션도 많다. 즉, 두 선수 중 한 명을 어느 정도 봉쇄해야 승산이 생긴다는 결론이 나온다.
안영준의 매치업 상대는 알바노다. 전문 수비수 최원혁이 있지만, 전, 후반 모두 감당할 수 없다. 기량 뿐만 아니라 농구 센스도 뛰어난 알바노가 후반 파훼법을 들고 나온다.
안영준이 알바노를 모두 막을 순 없다. 그러나 장점도 있다. 알바노가 엘런슨의 스크린을 받을 경우, 안영준과 워니는 자연스럽게 스위치를 할 수 있다.
톨렌티노의 수비력은 좋지 않다. 강상재가 매치업 상대다. 단, DB는 알바노와 엘런슨이 아니라 강상재가 공격을 주도하면, 공격 밸런스가 흐트러질 가능성도 있다. 즉, 정상적으로 DB의 공격을 막기보다는 수비변형으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게 좀 더 승산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초반, DB는 엘런슨과 강상재가 효율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확실히 두 선수의 클래스가 느껴지는 플레이가 나왔다. 단, 알바노는 1쿼터 1분17초를 남기고 첫 득점을 올렸다. 딥 3였다.
안영준의 알바노 수비 배치는 일단 성공이었다. 하지만, 알바노는 미드 점퍼까지 성공시키면서 1쿼터 5득점. 17-15, 2점 차 DB의 1쿼터 리드로 종료.
2쿼터는 양팀 모두 세컨드 유닛의 대결. 오세근의 스텝 백 3점포로 SK가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DB 역시 무스타파가 먼로와의 포스트 업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균형을 잡아냈다.
DB는 신인 이유진과 김휴범을 동시에 가동하면서 두 선수의 기량을 점검하기도 했다.
2쿼터 중반, SK는 워니 등 주력 멤버를 다시 기용했지만, DB는 그대로 세컨드 유닛이었다. 최근 초반 부진을 딛고 위력을 떨치고 있는 무스타파가 스틸, 속공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DB의 외곽 생산력은 좋지 않았다. SK는 워니가 자신의 시그니처인 미드 레인지 플로터로 연속 득점.
결국 34-30, 4점 차 SK의 리드로 전반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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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SK가 앞서기 시작했다. 워니가 핵심이었다. 미드레인지 플로터로 슈팅 감각을 조율한 워니는 톱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톨렌티노 역시 속공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45-39, 6점 차 리드.
반면 DB는 3점슛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알바노에 대한 안영준 수비는 효과가 있었다. 알바노는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DB는 알바노와 안영준 매치에 대한 공격 포메이션의 변화가 없었다. 예를 들어, 스크린 위치를 좀 더 올려주는 스텝 업 픽 앤 롤이나, 속공 상황에서 드래그 스크린을 걸어주는 전술의 변화로 알바노의 돌파를 살려주는 공격 변화가 필요했지만, DB는 엘런슨 스크린에 의한 미스 매치 공략만을 그대로 실행했다. 알바노가 고전한 핵심 이유였다.
엘런슨이 풀어줘야 했지만, 엘런슨 역시 내외곽의 슈팅 효율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강상재가 톨렌티노의 수비를 뚫고 골밑 돌파. 자유투 2득점을 기록했다.
3쿼터 56.8초를 남기고 알바노는 스틸을 성공. 강상재, 엘런슨으로 이어지는 속공이 나왔다. 최원혁이 블록슛을 떴지만, 오히려 파울을 범하면서 위험하게 떨어졌다.
50-47, DB가 3점 차까지 추격하자, SK는 전가의 보도인 워니의 골밑 돌파, 자유투 득점으로 흐름을 끊었다. 엘런슨 골밑 수비 약점을 공략한 효율적 공격이었다.
4쿼터에도 4~7점 차 SK의 리드가 계속 이어졌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있었다. 승부처가 다가왔다.
알바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너 3점포를 터뜨린 알바노는 미드 점퍼로 맹추격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돌파에 의한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60-58, 2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SK는 또 다시 반격. 워니에게 두 명의 수비가 몰리자, 워니는 코너로 빠진 오세근에게 패스. 오세근은 코너 3점포를 작렬시켰다. 남은 시간은 3분9초, 63-58, 5점 차 리드.
그러자, DB는 정효근의 골밑슛, 무스타파의 미스매치 골밑 공략을 잇따라 성공, 62-63, 1점 차까지 맹추격.
마지막 공격은 SK였다. 이때, 알바노의 스틸, 그리고 속공이 나왔다. 또 다른 반전. 워니가 득달같이 달려와 블록슛을 했다. 골텐딩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까지 한 끝에 정상블록. 하지만, 이후 SK의 터치아웃으로 DB의 공격이었다.
남은 시간은 4.4초에 불과했다. DB의 작전타임. DB는 ATO(애프터 타임 아웃 전술)가 꼭 필요한 순간이었다. 엘런슨이 공격을 전개. 워니는 팀 파울(3개)이 여유있다는 점을 활용, 파울을 범했다. 1.1초로 남은 시간이 줄었다. 이때, 기적이 일어났다. 알바노가 코너에서 볼을 잡은 뒤 2명의 수비수 위로 3점포를 던졌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린 슛은 그대로 림을 통과. 체육관 데시벨은 최고치를 찍었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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