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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를 접고, '믿음'을 택한 강이슬. 주장의 '책임감'을 알고, '성숙'을 다짐한 박지수.
시즌 개막 전 반박 불가한 '1강' 후보로 꼽혔음에도 불구, 전반기에서 5할 승률을 간신히 넘으며 중위권에 머물렀던 KB스타즈가 후반기 첫 경기였던 11일 삼성생명부터 우승 본능을 다시 깨우기 시작했다.
이날 KB스타즈는 올 시즌 6개팀 통틀어 가장 많은 89득점을 쏟아 부었다. 삼성생명이 경기당 평균 67.3실점으로 이 부문 최하위인데다, 배혜윤 이주연 등 두 주전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KB스타즈의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강이슬 역시 초반 슛 시도를 통해 좀처럼 감이 올라오지 않자, 좀 더 오픈 찬스를 맞은 동료들을 절묘하게 찾아 패스를 전달하면서 다소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주전 가드 허예은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며 본인의 대기록까지 보너스로 얻었다.
경기 후 박지수는 "올스타 브레이크에서 많은 훈련을 통해 경기 체력이 올라오면서 좀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진경석 전 코치님께서도 전화를 주셔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은행전에서 패한 것이 약이 됐다. 또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동료들과 심판진께도 너무 죄송했다. 앞으로 좀 더 성숙해지고 감정 조절도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이슬 역시 "예전에는 득점 강박으로 인해 안 들어가도 '오기'로 던지다가 망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젠 잘 안 들어가면 다른 선수에게 전달해도 될 정도로 '믿음'이 커졌다"며 "슛감이 늘 좋을 수 없기에, 이럴 때도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데 지난 시즌을 통해 리바운드나 어시스트 등으로 나름 해답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득점 욕심을 내려놓으면 더 경기력이 잘 나온다. 전체적으로 조율을 하는 농구가 더 재밌어졌다"며 "1위 하나은행을 쫓아가는 입장이니 오히려 부담은 더 적다. 반드시 쫓아가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