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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고마워" 벼랑끝 '마줄스호' 구한 숨은공신 '베테랑의 힘'…일본언론도 극찬한 장재석+묵직한 수비지킴이 이승현+결정적 원맨쇼 최준용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최종 6차전 한국-일본 경기에서 장재석이 슛하고 있다.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최종 6차전 한국-일본 경기에서 장재석이 슛하고 있다.
"형님들 고마워" 벼랑끝 '마줄스호' 구한 숨은공신 '베테랑의 힘'…일본언론도 극찬한 장재석+묵직한 수비지킴이 이승현+결정적 원맨쇼 최준용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최종 6차전 한국-일본전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최종 6차전 한국-일본전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남자농구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벌어진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6차전 일본과의 경기서 혈투 끝에 81대79로 승리했다.

여러모로 짜릿한 승리다. 삼일절이던 지난 3월 1일 일본 원정 패배를 갚은 복수전이었고, 1라운드 탈락 위기에서 조 2위(3승3패) 대반전으로 2라운드 진출을 이뤄냈다. 마줄스 감독에겐 한국 사령탑 부임 이후 3연패 끝에 얻은 첫승이기도 했다.

앞서 3일 열린 대만과의 5차전에서 19점 차 대역전패(80대82)를 당했을 때만 해도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겪은 한국축구의 몰락에 빗대 '참사'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마줄스호'였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 귀화 선수와 이현중(미국프로농구 서머리그 도전)은 물론 에이스 이정현(발목 부상)마저 빠진 상태에서 일군 승리라 기쁨은 더 컸다.

지도력에 아직 의문부호가 달린 마줄스 감독의 지도력이라기보다 선수들이 '다른 상대도 아니고 일본에 또 질 수 없다'는 투혼으로 모든 걸 쏟아부은 결과물이다.

일본전에 출전한 장재석이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FIBA
일본전에 출전한 장재석이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FIBA
일본전에 출전한 이승현(왼쪽). 사진제공=FIBA
일본전에 출전한 이승현(왼쪽). 사진제공=FIBA

그 배후엔 진정한 숨은 공신들이 있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수훈선수는 9득점-5가로채기-3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에디 다니엘(19·SK)이다. 이런 대표팀 막내를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 본 '형님 3총사'가 있었다. 대표팀에서 나이 순으로 공교롭게도 1~3위인 장재석(35·KCC) 이승현(34·현대모비스) 최준용(32·KCC)이다.

이들은 이번 일본전에서 나이를 잊은 허슬플레이와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중요한 순간마다 베테랑의 향기 물씬 풍기는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는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는 회복제였고, 어린 후배들의 박수를 유발하는 자극제였다.

2022년 아시아컵 이후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장재석은 일본 언론도 주목한 '숨은 괴물'이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DAZN'은 이번 한국전 패배의 문제점을 분석하면서 귀화 선수 조쉬 호킨슨의 체력 안배에 실패한 감독의 지도력을 지적했는데, 그 요인 중 하나로 장재석의 활약을 꼽았다.

이 매체는 '2m4의 센터 장재석이 호킨슨에게 몸싸움을 계속 시도하면서 호킨슨의 체력 소모를 가속시켰다'면서 '선발로 나선 19득점 이우석과 16득점 최준용이 눈에 띄었지만, 마지막까지 5반칙 아웃(종료 5초 전)을 감수하면서 호킨슨의 독주를 막은 장재석의 승리에 대한 집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일본전에 출전한 이승현. 사진제공=FIBA
일본전에 출전한 이승현. 사진제공=FIBA
일본전에 출전한 최준용과 이승현(오른쪽). 사진제공=FIBA
일본전에 출전한 최준용과 이승현(오른쪽). 사진제공=FIBA

장재석의 이런 복귀전 활약은 장신 센터가 부족한 대표팀 사정 상 장재석의 교대 멤버로 출전한 이승현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동안 꾸준하게 대표팀에 선발되며 '맏형' 역할을 해왔던 이승현은 이번 일본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탄탄한 덩치를 앞세운 특유의 수비력으로 일본의 초반 득세를 저지하고, 상대의 높이를 약화시켰다. 마줄스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직 귀화선수가 없다. 그런 가운데 베테랑 빅맨 장재석과 이승현이 놀라운 활약 선보였다. 베테랑다웠다"라고 극찬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재석과 마찬가지로 4년 만에 합류한 최준용은 16득점-3리바운드-3어시스트로, 그간의 '태극마크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특히 4쿼터 승부처였던 종료 1분47초 전부터 38초 동안 '파울 자유투 유도→수비리바운드→파울 자유투 유도'의 릴레이 원맨쇼로 78-70의 리드를 인도했다.

농구계 관계자는 "나이를 먹은 만큼, A매치 코트에 설 기회가 적었던 만큼 태극마크에 진심인 형님들이 팀을 다시 웃게 만들고, 모범을 보여준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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