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들어 지상파 3사에서 속속 새 토크쇼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송사마다 천편일률적인 토크쇼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을 찾으려고 갖은 애를 쓴 결과 KBS는 책토크, MBC는 여배우들, SBS는 심리토크를 컨셉트로 선택했다. 그리고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새로운 간판을 들고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SBS는 신동엽 윤종신 김희선의 새 토크쇼 이름을 '강심장2-마음을 지배하는 자'로 확정했다. SBS 집단 토크쇼의 대표 브랜드로 인식된 '강심장'이라는 이름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지배하는 자'라는 부제를 붙여, 새로운 느낌을 주자는 의도다. 약자로 '마자'라고 쓰는 것은 줄임말인 동시에 '맞아'라는 의미까지 포함돼 있다.
'마음을 지배하는 자'는 심리 토크라는 주제를 내포하는 제목이다. '마자'의 제작진은 제목에 대해 "제목 그대로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마음과 공감되는 심리를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는 컨셉트"라고 설명했다. 3~4인의 게스트로 신변잡기식 토크보다는 누구나 겪어봤을법한 생활 밀착형 주제를 주고 이와 관련된 심리 이야기들을 나누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강호동의 KBS 컴백작은 '달빛 프린스'로 이름을 확정했다. 당초 '당신이 좋다, 만남 나이트'라는 가제로 알려졌지만 결국 '달빛 프린스'라는 이름을 택했다. 가제였기 때문에 제목을 바꾸는 것에 무리는 없었다. 공영방송인 KBS에서 '나이트'라는 유흥업소스러운 제목을 쓰는 것도 문제였지만 일단 제목이 너무 길다는 것도 발목을 잡았다. '달빛 프린스'의 한 관계자는 "사실 MC 중 프린스라고 부를만한 이는 최강창민 정도 밖에 없다"고 농담처럼 말하며 "그래서 차라리 역설적으로 '달빛 프린스'라는 순정만화스러운 제목으로 가자는 의미였다"고 귀띔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지난 14일 첫 선을 보인 MBC '토크클럽 배우들'(이하 배우들)은 가장 단순 명료하게 지은 제목이다. 심혜진 황신혜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고은아, 신소율, 민지, 박철민 등 존박을 제외하고는 모든 패널이 배우로 이뤄졌다. 영화계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배우들이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본격 영화 토크쇼이기 때문에 어려운 제목보다는 쉬운 제목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에서는 MC들이 각자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영화 속 캐릭터 분장을 하고 첫 만남을 가진 후 배우가 된 이유 등을 털어놓으며 자기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사실 예전에는 예능에서 '가족 오락관'이나 '열린 음악회'처럼 의미와 제목이 다섯자로 딱 떨어지는 제목을 선호했다. 당시에는 '황금어장'이나 '안녕하세요' 같은 제목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냉소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에는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나 '승승장구'처럼 독특하거나 '키치'적인 제목을 선호하는 것 같다. 제목이 길어도 줄여 부르는 것이 트렌드고 의미가 정확히 맞지 않아도 느낌을 중요시한다. '달빛 프린스'도 같은 맥락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토크쇼의 제목은 그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작진도 제목 선정에 고심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컨셉트를 표현한 '마자'와 '키치'적인 '달빛 프린스', 단순명료한 '배우들' 중 시청자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는 토크쇼는 어떤 것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