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충무로 최대작 '베를린', 베일 벗다! 1000만 관객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3-01-21 17:56


배우 하정우 한석규 전지현 류승범과 류승완 감독이 21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베를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 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를린'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 표적이 된 최고 비밀 요원들의 생존을 향한 사상 초유의 미션을 그린 작품. 독일 베를린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약 두 달 동안 현지 촬영이 진행됐다. 류승완 감독 작품으로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이 출연했다. 오는 31일 개봉한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1.21/

2013년 충무로 최대 기대작 '베를린'이 베일을 벗었다.

21일 서울 왕십리 CGV에선 영화 '베를린'의 시사회가 열렸다. '베를린'은 '액션 영화의 1인자'라 불리는 류승완 감독과 하정우 전지현 류승범 한석규 등 초특급 스타들이 호흡을 맞춰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이 영화가 과연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베를린'은 기본적으로 남북 첩보 액션을 큰 줄기로 삼고 있다. 불법무기거래장소를 감찰하던 중 국적 불명에 지문조차 감지되지 않는 '고스트' 표종성(하정우)의 존재를 알게 된 정진수(한석규)와 북에서 파견된 동명수(류승범)의 협박 속에 아내 련정희(전지현)의 무죄를 증명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비밀요원 표종성의 추격전을 숨막히게 그려냈다.

단순한 액션, 혹은 첩보물에 그칠 위험이 있지만 '리얼리즘'이 영화에 숨을 불어넣었다. 우선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을 배경으로 남북 분단이란 특수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첩보 액션 영화를 탄생시켰다는 점이 흥미롭다.

여기에 류승완 감독 특유의 치밀한 프리 프로덕션과 배우들의 열정이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지난 2011년 방송된 MBC 특별 다큐멘터리 '타임-간첩 편'을 통해 실제 간첩을 찾아나서며 이번 영화의 서막을 알렸던 류 감독은 당성 시험을 거쳐 해외 공관에 파견되는 북한 요원들의 상황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냈다. 그는 "대본을 쓰면서 가장 신경쓴 건 인물간 관계와 성격이다. 또 실제 첩보 세계 전문가들이 하는 행동에 많이 신경썼다. 예를 들면 국경을 넘어 시체를 운반하는 방식, 도청을 당할 때 의사소통 하는 방식 등을 계속 취재했다. 실제 이 세계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한다는 걸 영화적으로 사실감 있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장소 섭외에도 디테일을 강조했다. 2011년 1월부터 1년 여 동안 최적의 장소 선정을 위해 베를린, 헝가리, 체코, 라트비아,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에 대한 사전 조사 작업을 거쳤고, 지난해부터는 국내 연출팀 및 장소 섭외팀 등이 베를린과 라트비아 리가에 아파트를 얻어 상주하며 장소 섭외에 나섰다. 그러나 맨몸 격투신과 격렬한 총격신 등 화려한 액션신이 이어져 섭외 불가능한 공간이 많아지자 세트 제작에 나서야 했다. 헌팅을 하며 마음에 든 공간의 실내 구조를 미술팀이 디자인하고 이를 기준으로 세트를 구성, 인물이 코너를 도는 각도, 쓰러지며 총을 쏘는 간격 등 디테일을 고려해 액션을 디자인했다. 또 배경이 베를린인만큼 작은 책자, 물병, 신문, 잡지, 음료 등을 독일에서 직접 공수해 디테일을 살렸다.

배우들 역시 영어, 독일어, 북한 사투리 등 평소에 익숙하지 않았던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사를 외우는 건 어렵지 않으나 리액션이 힘들었다"는 한석규의 말처럼 다국적 언어를 한꺼번에 소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자문 위원과 사투리 선생님을 최대한 활용했다. 하정우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정보원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가고, 어떤 교육을 받고, 북한에서 어떤 위치가 됐을 때 해외에 나오게 되고 그런 얘기들을 자문 선생님께 많이 들었다. 표종성이란 인물이 어떻게 베를린까지 오게 됐으며 아내를 두고도 위장 부부처럼 살아가게 되는 그런 전반적인 사례들을 들었던 것 같다. 관심을 갖고 개인적으로도 자료를 찾아봤는데 한계가 있어서 출신자 분들께 얘기를 듣고 정리해 나가며 캐릭터를 구축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방대한 액션 스케일은 무엇보다 관객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다. 이전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난도 액션신이 대거 투입됐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13m 상공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탈출 와이어 액션신'과 나흘간 라트비아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촬영한 '카 체이싱 신'. 먼저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탈출 와이어 액션신은 촬영 시작 1년 6개월 전부터 사전 비주얼 작업을 시작했다. 류승완 감독은 본격적으로 극의 긴장감을 유도하는 표종성과 련정희의 탈출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라트비아 프로덕션 사무실의 특이한 건물 구조에 착안, 유리로 만든 돔 디자인을 고안해냈다. 인간이 가장 두려움을 느낀다는 13m 상공에서 떨어지는 ?▤完 장면이었기에 와이어 줄 하나에만 10~13명의 스태프가 동원돼 수 차례 촬영을 반복, 하이라이트 액션 장면을 만들어냈다.


'카 체이싱 신'은 작품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장면 중 하나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중급호텔광장에서 촬영됐는데, 3개월 가까이 서른 곳이 넘는 상가 및 주택에 촬영 협조를 구했고, 오전 4시부터 밤 12시까지 거리를 전면 통제하고 나흘에 걸쳐 촬영을 진행했다. 이 장면을 위해 골목마다 약 40여 명의 통제 인원과 현지 경찰이 동원되기도 했다. 이밖에 총격신, 격투신 등 '류승완 감독표 액션'이 관객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올해 첫 1000만 관객 돌파를 노리는 '베를린'은 31일 전격 개봉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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