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배우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올해 등장하는 드라마의 여주인공 자리 대부분을 30대 여배우가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물오른 연기력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들어 작품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제작사들도 30대 여배우들의 주연 발탁을 선호하고 있다. 남자는 20대 배우들을 선호하는 것과는 다른 현상이다.
월화극 KBS2 '학교 2013' MBC '마의' SBS '야왕'의 여주인공은 장나라 이요원 수애로 모두 30대 배우다. 수목극에서는 MBC '7급 공무원' SBS '대풍수'도 최강희 김소연 모두 30대다. KBS2 주말극 '내 딸 서영이'의 이보영, MBC '백년의 유산' 유진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들도 그렇다. '학교 2013' 후속 '광고천재 이태백'은 한채영이, '전우치' 후속 '아이리스2'는 이다해가, '대풍수' 후속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송혜교가 여주인공을 맡았다. SBS '장옥정'의 김태희, '내 연애의 모든 것'의 한혜진도 모두 30대로 모두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생이다. 이정도면 몇몇 드라마만 빼면 대부분 30대 여배우들이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
30대 여배우들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역시 물오른 연기력을 들 수 있다. 대부분 20대부터 배우 생활을 시작해 한 작품을 무리없이 끌고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어린 배우들은 카메라 위치를 잘못 파악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하지만 30대 배우들은 그동안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없이도 자연스운 연기를 펼치고 촬영장 분위기까지 좋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연예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30대 여배우들은 촬영중 불만스러운 상황이 나와도 참거나 분위기 좋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20대 배우들은 자신에게 맞춰주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쏟아내거나 굉장히 까다로운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30대 여배우들과 작업하기가 수월하다는 의미다.
이들이 철저한 자기관리로 20대 못지않은 피부와 몸매를 과시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30대 여배우들은 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3040세대 여성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0대 배우들끼리의 로맨스는 남의 일처럼 느끼지만 30대 여배우와 20대 남배우의 멜로라인은 30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판타지를 심어준다는 것이다.
반대로 20대 여배우들은 분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촬영중인 드라마에서는 박하선 문근영 유이 황정음 정도만이 주연급으로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때문에 30대 여배우들의 안방극장 전성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계자들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