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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길의 활약이 눈에 띌 정도로 강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길의 활약은 스펀지에 물이 흡수되는 것처럼 서서히 흡수되고 있었음을 우리는 지금에 와서야 느낄 수가 있다.
길이 <무한도전>에서 보여줄 수 있는 활약상은 큰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맛을 내주는 양념 역할 정도로 기대해야 옳을 것이다. 이번 설맞이 '선물장만 퀴즈'에서 그가 보여준 애드리브는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러운 그런 멋진 활약의 모습이었다.
정준하가 여러 멤버에게 공격을 당하자, '내가 좀 도와줘?'라며 기존 아무것도 못하는 이미지가 아닌 면을 어필하려는 그의 모습은 정준하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모습처럼 자연스러운 폭소유발 법은 또 없을 것처럼 무척 자연스러운 그런 모습이었다.
박명수가 유재석의 헤드폰 선물을 몰래 뒤로 숨기려다 노홍철에게 들킨 장면에서의 노홍철과 정준하, 길의 3각 편대의 순간적 애드리브는 시청자를 크게 웃음 짓게 만든 장면이 됐다. 노홍철이 순간 영화 인물 짝귀로 분해 '없는 것 시리즈'를 만들어 내자, 바로 받아치는 정준하의 덧니 애드리브, 길의 머리 없는 애드리브는 실로 놀라운 재치의 애드리브임이 분명했다. 그 순간을 파고들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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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성장이 반가웠던 것은 무엇보다 마지막 장면에서 몰아주기로 받은 선물을 시청자에게 돌리는 장면은 그의 현재 발전상을 알게 하는 대목이었다. 자신이 내놓은 구매 당시 천만 원대의 키보드의 가격보다는 좋은 일에 쓴다기에 가져 나왔다는 지나가는 말은 그가 이제 완벽히 <무한도전>의 멤버가 되었다는 것을 증명해 낸 장면이었다.
누가 유도한 것도 아니지만, 그 자신이 자연스레 누군가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주려는 모습은 놀라움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배운 것은 타인에게 도움을 주며 누리는 기쁨이었을 것이다.
단지 비싼 것을 내놓아서가 아니다. 그가 서푼 가치의 물건을 내놓았어도 진정성을 담은 물건이 누군가에게 또 하나의 기쁨이 되는 모습에 즐거워할 줄 알게 되었다는 것과 타 멤버의 페이스에 맞추며 걸을 줄 아는 그의 여유가 이제 작은 기둥의 역할을 할 수 있기에 그 모습이 반갑기 그지없다.
길은 이제 누군가를 위해 보폭 조절을 할 줄 알게 된 듯 보인다. 또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 것은 시청자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