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의 진화, '힐링'에서 '가족'으로

기사입력 2013-02-17 09:53


사진제공=MBC

예능계의 화두가 힐링에서 가족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가족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가족애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섯 연예인 아빠와 아이들의 여행기를 그린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가족 코드를 내세운 예능의 대표주자다. 예능계의 트렌드를 단박에 바꿔버릴 만큼 화제를 모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빠 어디가'는 '나는 가수다 시즌1' 종영 이후 1년여 만에 '일밤'에 두자릿수 시청률을 안겨줬을 뿐만 아니라, 이번 설 연휴에도 사흘 내내 MBC에 효자 노릇을 했다. 설특집 '아빠 총출동'을 시작으로 '아빠 어디가' 본방송과 '아빠 어디가' 스페셜까지 모두 9~10%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매력, 서툴지만 따뜻한 아빠들의 부성애, 아빠와 아이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과정 등이 소소하지만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SBS '붕어빵'도 이런 트렌드에 맞물려 '재발견'된 프로그램이다. 예능 격전지인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서 무려 4년째 장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 가치는 충분히 입증됐다. '붕어빵'의 가족들은 설 연휴를 맞아 '정글의 법칙'의 어린이 버전인 '정글의 법칙 K'에도 참여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모험을 하면서 한뼘 더 성장했다. '정글의 법칙 K'는 시청률 10.4%를 기록하며 전체 설특집 프로그램 중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제공=SBS
가족을 주제로 다룬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도 호평 받았다. MBC '내 영혼의 밥상'은 요리에 가족애를 버무린 정갈한 상차림을 보여줬다. MC 이경규, 이수근, 노홍철, 강소라는 7년 동안 고향 제주도에 오지 못한 딸을 위해 노년의 해녀 어머니가 직접 물질을 해서 정성껏 차린 밥상을 주인공에게 전달했다. 어머니의 밥상을 받아들고 목이 멘 딸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도 눈시울을 적셨다. MBC '남자가 혼자 살 때'는 제각기 다른 이유로 혼자 살고 있는 남자 연예인들의 일상에 카메라를 가져갔다. 기러기 아빠인 김태원과 이성재, 주말부부 한상진, 솔로인 김광규와 데프콘, 서인국의 진솔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공감을 얻었지만, 일상의 빈 자리에서 배어나는 가족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더욱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다.

방송 관계자들은 가족 예능이 오랫동안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족 코드가 지닌 건강함과 편안함을 통해 재미를 넘어 의미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가족 코드가 색다른 컨셉트는 아니지만 힐링 열풍과 맞물리면서 이전과 달리 파급력이 갖게 된 것 같다"며 "사회경제적으로 불안이 커진 상황도 긴장을 이완시킬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주목받게 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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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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