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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스타크래프트2'의 확장팩 '군단의 심장' 행사장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김택용, 이영호, 이제동(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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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뱅리쌍', e스포츠에 다시 활력줄까?
지난해까지 '스타크래프트1'으로 치러진 프로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선수들은 누굴까?
e스포츠 역사상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프로게이머는 많았다. '황제' 임요환, '천재테란' 이윤열, '폭풍저그' 홍진호, '영웅토스' 박정석 등이다. 하지만 이들이 데뷔할 당시는 프로리그가 없었다. 전성기를 살짝 지나 프로리그에 참여했기에 기록에 관해선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의 플레이를 보며 프로게이머의 꿈을 꾸었고, 아예 프로리그로 데뷔를 한 다음 세대들이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택뱅리쌍'이라 불리는 김택용(SKT) 송병구(삼성전자) 이영호(KT) 이제동(EG)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프로리그 최다승 1위부터 4위까지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택뱅리쌍'을 빼놓고선 '스타1'을 말할 수 없다.
이제동은 프로리그 다승 1위, 스타리그 3회 우승을 통해 골든마우스를 받은 바 있는 역대 최고의 저그 플레이어로 꼽히며, 이영호는 역시 스타리그 3회 우승에다 WCG 2010 스타크래프트 부문 우승, MSL(MBC 스타리그)까지 3회 우승을 하며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유일한 '스타크래프트' 게이머이다. 김택용은 저그에 종족 상성상 약한 프로토스 게이머에도 불구, 커세어 유닛을 잘 활용해 '저그전의 달인'으로 꼽히며 MSL 3회 우승 등 프로토스의 희망으로 꼽혔다. 송병구는 김택용과 함께 2007년 프로토스 전성기를 이끈 수장이며 2008년 인크루트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거두고, 소속팀 삼성전자의 프로리그 2연속 광안리 우승을 이끄는 등 e스포츠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주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가 지난 2010년 출시되고 지난해부터 프로리그가 '스타2'로 진행되면서 이들의 기세는 예전같지 못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새로운 게임에 적응하는데 아무래도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 이영호 정도만이 '스타2'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을뿐 다른 선수들은 과거의 명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들의 실력이 저하되면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그런데 최근 '스타2'의 첫번째 확장팩 '군단의 심장'이 출시되면서 이들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스타2'를 먼저 시작했던 선수들에 잠시 뒤졌지만, '군단의 심장' 출시를 계기로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출발점에서 함께 시작하게 된 것.
'택뱅리쌍'은 다음달 재개되는 프로리그를 앞두고 지난 23일부터 진행된 이벤트 팀리그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더 스페셜: 응답하라! 군단의 심장'에서 한 팀을 이뤄 4강전에 진출했다. 꼼꼼한 수비와 노련한 견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e스포츠 팬들은 이들의 성적뿐 아니라 아직은 생소한 '스타2'에서 '택뱅리쌍'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이는 e스포츠의 인기 회복에 필수적이다. '택뱅리쌍'이 e스포츠 전체에 가져오는 긍정의 시너지가 얼만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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