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그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시각장애인인 '오영'을 연기한 송혜교가 3일오후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들의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2회 방송부터 최종회까지 평균 시청률 14%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던 '그겨울'은 송혜교와 '오수'역을 맡은 조인성의 탄탄한 연기력과 뛰어난 영상미로 화제를 모았다. 이태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4.03/
'가을동화' '올인' '풀하우스' 그리고 '그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까지 배우 송혜교는 잊을만 하면 우리에게 '대박'작품을 안겨주며 본인의 위치를 각인시킨다. '그 겨울'은 오랜만에 대중에게 송혜교의 슬픈 멜로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15.8%(닐슨 코리아)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던 '그 겨울'을 끝낸 후 아직도 오영을 잊지 못하는 송혜교를 만나봤다.
연기 잘하는 배우? 미모 뛰어난 배우?
사실 송혜교를 놓고 '연기론'을 펼치는 네티즌들은 별로 없다. 미녀 배우들의 연기력에 자주 물음표가 붙는 요즘에도 송혜교 앞에서는 그 흔한 연기력 논란의 '연'자도 꺼내기 힘들다. 미모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여배우라는 말이다. 몇몇 네티즌들은 많지 않은 송혜교의 필모그라피를 보고 '연기 DNA를 타고 나지 않았으면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없다'는 평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송혜교 본인은 "노력해야 연기가 나오는 배우"라고 말한다.
"타고난 배우가 아니라서 노력을 해야해요. 늘 노력하죠. 이번 '그 겨울'은 그런 노력들이 조건과 박자가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그 겨울'에서도 그는 시각 장애인의 멜로를 멋드러지게 연기해냈다. "시선을 한 군데에 두고 감정 표현을 해야하는 것이 처음에는 막막했죠. 처음이라서 공부만 해서 연기를 하니까 매번 물음표였어요. 그래도 감독님이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해주셔서 미세한 떨림을 잘 잡아주셔서 오영을 표현하는데 좋았어요. 이번 작품은 제가 가진 모든 감정을 빼낸 것 아닌가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너무 몰입했던 순간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오영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그의 말처럼 오영 캐릭터는 그에게 꽤 힘든 인물이었다.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동안 쇼파에 '멍하게' 앉아있다가 방에서 잔 적이 많아요. 스태프들도 '이러다 애들 죽겠다'는 말을 많이 했죠." 그런 연기가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저는 우는 신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감정이 한번 끊기면 다시 그 감정이 잘 안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카메라 앵글을 바꿔야해서 잠시 끊어 갈 때도 감정을 이어가기 위해서 눈물을 계속 흘리고 있었죠." 그만큼의 노력으로 탄생한 캐릭터가 오영이었다.
최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그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시각장애인인 '오영'을 연기한 송혜교가 3일오후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들의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2회 방송부터 최종회까지 평균 시청률 14%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던 '그겨울'은 송혜교와 '오수'역을 맡은 조인성의 탄탄한 연기력과 뛰어난 영상미로 화제를 모았다. 이태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4.03/
성공에 안주하는 배우? 변신을 꿈꾸는 배우!
송혜교가 요즘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이번 작품이 잘 돼서 한 다섯 작품은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해도 될 것 같다"는 말이다. 송혜교 정도의 위치가 되면 편한 작품만 하고 싶기 마련이다. CF들어오는 것만 촬영해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송혜교의 생각은 다르다.
"한국에서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만으로 재탕 삼탕하려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아요. 모험하시는 분이 많지 않은거죠. 저에게도 들어오는 시나리오만 계속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송혜교는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해외 배우들과 함께 한 '페티쉬'나 독립영화 성격이 강한 '오늘'에 출연한 이유도 그런 것이었다. 배우들이 출연하기를 가장 꺼려한다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 '일대종사'에 출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대종사'를 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다 말렸어요. 몇년동안 촬영해야 할지도 모르고 최악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는 거였죠. 하지만 '노느니 뭐하나, 한 컷은 나오겠지'라는 생각에 선뜻 한다고 했어요.(웃음)"
그래도 4년이나 걸릴줄은 몰랐단다. "비행기 타고 가서 헛걸음 한 적도 많아요. 내일 찍을 거라고 얘기하면서 한달을 그냥 보낸 적도 있어요. 일주일에 두 신 찍으면 다행이고 다음에 가면 또 똑같은 걸 계속 찍죠. 이런 시스템이 적응이 안돼서 4년 동안 힘들었어요. 한 3년째 될 때는 그냥 그만두자는 생각도 했는데 버텼죠. 그리고 4년 만에 다 찍었어요. 아직 저는 영화를 못봤는데 '두컷은 나오겠지'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6~7분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제 영화라고 생각하시고 보시면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으실걸요.(웃음) 장쯔이는 이 영화때문에 무술을 4~5년 연마했는데 3컷 나왔대요. 그래도 왕가위 감독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다들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저요? 저도 감독님이 다시 하자면 할래요." 그리고 현재는 오우삼 감독의 영화 '생사련' 촬영을 앞두고 피아노와 왈츠를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