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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은 말한다. "신용카드 등 플라스틱 머니나 가상의 결제수단이 기존의 실물 화폐를 완벽하게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다. '도박'과 '매춘' 산업 때문이다." 두 산업은 선사 시대부터 존재했다고 할만큼 역사가 깊다. 인간의 내면에 깔린 본성이라고 할 수 있다.
카지노 무한 경쟁 시대
세가사미홀딩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카지노 자본들이 영종도에 카지노와 호텔, 테마파크, 쇼핑센터, 공연장 등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김 전 교수는 "아직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의 추가 설립은 정서상 쉽지 않다. 영종도 카지노는 철저히 외국인 전용으로 만들어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시키면서도 세계적인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카지노의 가장 큰 고객은 중화권 관광객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 가운데 중화권이 380만명으로 최대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90만명이 국내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찾았다. 마카오뿐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까지 중국인들이 몰려가고 있다. 이로 인해 엄청난 외화유출이 일어나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하이난도에 카지노 단지를 만들어 운영 결과를 살피면서 본토에 구축할지의 여부를 타진할 정도다.
무제한적인 엔화 양적완화로 '근린 궁핍화 정책'을 추구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일본의 아베 정부는 다음달 카지노법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 폭락처럼 엔화풀기가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면서 일본의 카지노 설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다. 분위기도 긍정적이고, 이미 후보지까지 거론된 상태다. 김 전 교수는 "관광 인프라가 한국보다 뛰어난 일본이 카지노까지 허용할 경우 국내 관광산업이 피폐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와 독창성으로 승부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G2E보다 G2E 아시아가 더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아시아 카지노 시장의 급부상 때문이다.
IGT, 아리스토크랫, 발리, 아루제, 코나미 등 세계 각국의 카지노 머신 개발사들은 다양한 소재로 만든 기계를 전시했다. 이 가운데 카지노 기계 완제품을 개발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회사인 하이다코도 이번 전시회에 7년째 출품했다.
초반에는 회사 홍보에 의의를 뒀지만, 2년전부터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접목한 '용신'(God of Dragon), '재물신'(Blessing money)이라는 머신을 첫 출시, 전시장에서 상당한 계약을 성사시켰다.
온라인 PC와 태블릿PC, 스마트폰에서 함께 연동되는 온라인 카지노 플랫폼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온라인 카지노는 오프라인을 능가할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불법이지만, 해외에서는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인 셈이다. 하이다코 이재형 대표는 "유명 IP를 활용하는 다른 게임사들을 이기기 위해선 기술력과 아이디어, 독창성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 기술력과 함께 오프라인과 접목되는 새로운 카지노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게 가장 아쉬운 대목은 여전히 카지노를 '벽안시'하는 국내의 시선과 무시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세계 최고 카지노 인증기관인 GLI(글로벌 래보러토리 인터내셔널)로부터 머신 인증을 받았고, 마카오에서 올해 시장점유율 20%를 바라보고 있지만 정작 강원랜드에는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이 대표는 "지금도 기술력이나 가격 경쟁력 모두 자신이 있다. 해외에서 꾸준히 성과를 거둔다면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카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