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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극 '오로라공주'가 손창민과 오대규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하차의 이유에 대해 방송사와 제작진 모두 함구하고 있어 여러 의혹과 추측이 무성하다.
드라마에 출연 중인 한 배우 측 관계자는 "동료 배우들도 손창민과 오대규의 하차에 대해 촬영 직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하차한 배우들과 제작진 사이에 별다른 갈등이나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초에 시놉시스가 존재하지 않는 드라마라서 손창민과 오대규가 중간에 하차하는 게 원래 정해진 일이었는지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금성과 수성이 미국으로 출국하는 내용이 있길래 곧 다시 돌아오는 줄 알았지, 이대로 하차하는 것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임성한 작가는 신비주의로 통한다. 대본은 물론이고 줄거리나 시놉시스조차 공개되지 않는다. 출연 배우들의 언론 인터뷰도 철저하게 통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방송사나 연출자의 입김이 통할리가 없다. 일례로 2011년 방영된 SBS '신기생뎐'에서는 각종 귀신이 출몰하고 귀신에 빙의한 인물이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대는 등 황당무계한 설정이 난무해 물의를 빚었지만, 해당 내용을 수정해달라는 방송사의 요청은 끝까지 반영되지 않았다. 당시 SBS 드라마센터 관계자는 "우리도 손쓸 수 없는 수준이라 답답하다"면서 "종영을 앞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까지 말했다.
이같은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오로라공주'의 하차 역시 연출자나 방송사의 뜻과는 무관한, 임성한 작가의 독단적인 결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임성한식 신비주의'는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드라마 관계자들 또한 쉬쉬하며 조용히 입을 닫고 시간이 흐르기만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오로라공주'는 두 오빠들이 퇴장한 12일 방송에서 자체최고시청률 1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었다. 논란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미 드라마에 대한 신뢰는 추락했다. 이번 하차 논란이 4중 겹사돈이라는 초유의 막장보다도 더 심각한 막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언제까지 시청자들이 이런 불편함을 견뎌줄지 의문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