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고두심을 통해 본 베테랑의 필요성

기사입력 2013-08-01 12:06


사진=KBS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에게도 전성기란 게 있다. 20대 때 최상의 운동 능력을 보여주는 운동선수와 달리, 40대나 50대에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는 것이 연예인들의 전성기다. 하지만 대개는 젊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아 예쁘고 멋진 외모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곤 한다.

젊은 시절 주연 배우로서 대중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더라도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조연으로 물러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후배 배우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는 뜻. 드라마 측의 캐스팅 제안도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젊은 배우들에게 집중된다. 대중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톱스타의 캐스팅 여부가 곧 그 드라마의 성패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테랑 배우의 가치가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니다. 젊은 배우들은 할 수 없는 베테랑만의 역할이 있다. 드라마가 됐든, 스포츠팀이 됐든, 일반 기업체가 됐든 마찬가지다.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베테랑이 없다면 그 조직의 미래도 없다.

KBS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의 경우를 보자.

이 드라마엔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두 명의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아이유와 조정석이다. 가수로서 먼저 이름을 알린 아이유는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2011년 초 방송된 KBS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렀던 아이유는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조정석은 '최고다 이순신'을 통해 주말극 주연을 맡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고다 이순신'의 주인공을 맡고 있다. 드라마 홍보의 전면에 나서는 것도 이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의 활약 속에 '최고다 이순신'은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그러나 '최고다 이순신'의 성공이 이 젊은 배우들만의 활약으로 가능했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여기엔 이미숙, 고두심 등 베테랑 연기자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최고다 이순신'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말 드라마다. 주말극의 주시청층인 40~50대 이상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것이 바로 베테랑 연기자들이다. 시청자들은 "이미숙 때문에 '최고다 이순신'을 본다", "고두심 때문에 '최고다 이순신'을 본다"는 시청평을 남기곤 한다. 극 중 아이유의 낳아준 엄마와 길러준 엄마로 출연하고 있는 이미숙과 고두심은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핵심 갈등의 중심이 되고 있다.


베테랑 배우들이 드라마 촬영을 통해 젊은 배우들에게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대선배'인 이미숙과 고두심이 해주는 칭찬 한 마디나 조언 하나가 후배 배우들의 입장에선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 후배 배우들로선 오랜 시간 동안 배우로서 활동을 하며 변함 없는 인기를 얻는 선배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도 있다.

한편 '최고다 이순신'은 지난 28일 기준으로 27.1%의 시청률(닐슨 코리아)을 기록해 주말극 1위 자리를 지켰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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