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방콕' 해도 좋은 이유…불꽃 튀는 예능 전쟁이 있으니까

기사입력 2013-08-30 07:36



사진제공=tvN

사진제공=MBC

주말을 앞둔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밤, 안방극장의 예능 전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방송사들이 가을 개편을 맞이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며 총력 공세에 나서고 있다. 오후 9시부터 날짜를 넘긴 심야까지 금요일 밤 편성표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빽빽하다. 이러다가 '불금'에 TV를 보느라 '방콕(방에 콕 박혀 있다는 뜻)'만 하게 생겼다.

예능 전쟁이 시작되는 건 오후 9시대다. tvN '꽃보다 할배'가 방송된 이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교양 프로그램인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10% 초반대 안정적 시청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꽃보다 할배'와 KBS2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가 자웅을 겨루고 있다. 그동안 8~9%대 시청률을 보였던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는 지난 7월 5일 '꽃보다 할배'가 방송된 이후 시청률이 7%대로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정 시청층이 탄탄하다. '꽃보다 할배'는 유럽 여행에 이어 대만 여행을 내보내며 화제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10시대는 SBS '정글의 법칙'이 독점하고 있는 시간대다. 마다가스카르, 뉴질랜드, 시베리아, 히말라야 등 세계 구석구석을 누빈 '정글의 법칙'은 현재 캐리비언 편을 방송 중이다. 15%를 훌쩍 넘긴 시청률은 좀처럼 내려올 줄을 모른다. 난공불락이던 그 시간에 MBC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와 Mnet '윈(WIN)'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는 전세계 20여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포맷. 제작진은 화려한 쇼와 수준높은 다이빙 기술로 고퀄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지난 23일 첫 방송에서는 8.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새로 선보이는 보이그룹의 데뷔 과정을 담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도 연일 화제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린 강승윤과 이승훈 외에도 묵묵히 데뷔를 준비해온 연습생 김진우, B.I 등이 검색어에 오르며 크게 주목받았다. 30일엔 tvN '퍼펙트싱어 VS'도 출항한다. 매회 각 5명으로 이루어진 가수팀과 비가수팀이 최첨단 노래 시스템 'V 스캐너'를 통해 승부를 펼치는 가족형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김구라, 유세윤, 김현욱이 MC를 맡았다.

11시는 그야말로 피 튀기는 전쟁터다. 어지간해서는 발 디딜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벌써 5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Mnet '슈퍼스타 K'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 5'는 지난 시즌보다 선정성은 덜하고 진정성은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출연자들의 면면도 다채로워졌다. 한경일이란 예명으로 활동했던 박재한은 방송 출연 후 옛 히트곡 '내 삶의 반'을 재녹음해 음원을 발표했고, '제2의 허각'이라 불린 박시환과 세션 뮤지션들이 결성한 밴드 미스터파파는 뭉클한 감동까지 안겼다.

동시간대 MBC '나 혼자 산다'는 나홀로족 남자 연예인들의 살가운 일상을 포착해 안정적 인기를 누리고 있고, SBS가 '땡큐'를 폐지하고 파일럿으로 선보인 '슈퍼매치'는 '나는 가수다'와는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화제를 모았다. SBS는 오는 9월 2일부터 연예인들의 소방관 체험을 담은 '심장이 뛴다'를 새롭게 선보인다. KBS도 경쟁에 가세해 30일에 '사랑과 전쟁'을 결방시키고 파일럿 예능 '너는 내 운명'을 편성했다. 결혼 못한 스타를 위해 국민들이 중매에 나선다는 컨셉트가 독특하다. 첫번째 주인공 김완선이 '사랑과 전쟁' 담당 PD와 맞선을 봤다는 내용이 예고돼 궁금증을 더한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마녀사냥'은 연애를 주제로 온갖 수다를 늘어놓은 MC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샘 해밍턴의 활약에 힘 입어 '제2의 라디오스타'라 불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 뒤를 이어서, 음악 마니아들의 사랑방 같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전문가적 식견과 빼어난 입담이 즐거운 SBS '금요일엔 수다다'가 깊어가는 밤의 아쉬움을 달랜다.

근래 새롭게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은 무려 9편. 기존 프로그램까지 합치면 무려 13편의 예능이 3~4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한때 시청자들의 관심권 밖에 있던 금요일 밤이 새로운 예능의 격전지로 떠오른 이유는 뭘까. 관계자들은 케이블 채널의 틈새 공략이 지상파로 번져왔다고 분석한다. 케이블 채널들은 지상파와의 맞대결을 피하는 방식으로 시청층을 공략했다. 일례로 지상파 드라마가 끝나는 오후 11시에 드라마를 편성하는 식이다. 지상파가 예능에 소홀했던 금요일 심야에 '슈퍼스타K' 같은 케이블채널의 예능이 편성돼 크게 인기를 끌면서 지상파도 이 시간대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평일 예능에 비해 시청률이 높다는 점도 경쟁이 뜨거워진 요인이다. 평일 예능은 대부분 10%를 밑도는 데 반해 금요일 예능은 두자릿수를 넘나들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