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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제목은 그 드라마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제목은 드라마의 내용 뿐 아니라 장르까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재이기도 하다. 최근 드라마에서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제목을 정하는 것이 트렌드처럼 번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많이 알려졌듯 '주군'은 주중원(소지섭)을 의미하고 '태양'은 태공실(공효진)을 의미한다. 극중에서도 주중원을 "주군"이라고 부르고 태공실을 "태양"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여기에 일반 명사의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 우두머리를 뜻하는 '주군'은 킹덤쇼핑몰의 대표를 맡고 있는 주중원을 의미하고, 그에게 도움을 받지만 큰 의미에서는 그를 지켜주고 있는 '해'가 바로 태공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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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부터 고난을 겪은 제목도 있다. SBS 월화극 '수상한 가정부'는 '가정부'라는 단어 때문에 전국가정관리사협회와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관련 단체에 항의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일본 원작 '가정부 미타'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 '가정부'라는 제목을 고수했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2 월화극 '굿 닥터'는 사실 방영 전 '그린메스'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박시온(주원)의 형이 사망하기 전 물려준 초록색 장난감 메스가 박시온이 외과의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 직전 '굿 닥터'로 변경됐다. '메스'라는 전문 용어가 시청자들에게 어렵게 다가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제목만으로 박시온의 이야기를 담아내기는 충분치 않았다는 것도 한 이유다. 때문에 방영 초반에는 "너무 단순하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선택은 꽤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굿 닥터'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방영중임에도 제목의 의미를 이해하기 힘든 작품도 있다. tvN '감자별 2013QR3' 같은 경우는 방영이 시작됐지만 아직은 캐릭터 소개에 치중하고 있어 시청자가 제목의 뜻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제목만 봐도 드라마의 내용이 짐작되는 tvN '빠스껫볼'도 있다. 이처럼 어떤 제목이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제대로된 제목 짓기가 드라마 성공의 첫걸음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