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글로만 읽으면 허세 부린다고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 그의 목소리로 들으면 느낌이 사뭇 다르다. 단 1%의 장난도 섞여 있지 않다. 음악을 이야기할 때의 그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로커 정준영. 진짜 그를 알기 위해선 반드시 그의 음악을 들어봐야 한다.
지난해 Mnet '슈퍼스타K 4' 톱3까지 올라가며 팬덤을 몰고 다녔지만 가수 데뷔는 좀 늦었다. 좋은 노래를 찾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6곡이 담긴 데뷔 앨범에는 로커 정준영의 정체성은 잃지 않으면서 대중과의 교감을 넓히고자 노력한 흔적이 가득하다. "흔히 록에 대해 시끄러운 음악, 또는 마니아 장르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아름답고 조용하고 감동적인 음악도 많아요. 첫 앨범은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해 모던록과 록발라드 위주로 선택했어요."
타이틀곡은 '이별 10분 전'. 실제 라이브 연주를 담아낸 밴드 사운드와 거칠면서도 감성적인 정준영의 음색이 귀에 착착 감긴다. 스스로 "내가 가진 느낌과 가장 잘 맞는다"며 자신하는 곡이다. 사랑의 기억을 지워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담한 가사로 풀어낸 선공개곡 '병이에요'와 정준영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로 손꼽은 '정말?'이란 곡도 추천할 만하다.
"앨범을 한두 장 내고 말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앨범이 잘 되고 안 되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앞으로 정준영을 떠올릴 때 제 노래 제목이 가장 먼저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게 히트곡이라면 더 기억하기 쉽겠지만요."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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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정준영의 열망은 그의 자작곡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2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그의 자작곡은 확실히 정통 록의 느낌에 조금 더 가깝다. 원래 메탈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열여덟 살에 전설적인 록밴드 너바나에 반해서 로커의 꿈을 키웠고, 언젠가 그들처럼 밴드음악을 하는 게 목표다.
"나중에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선, 지금 하기 싫은 걸 많이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건 밴드음악이에요. 언젠가 음악적 동료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과 함께 꼭 그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 직업이 뭐든, 저는 항상 록이에요. 록은 언제나 멋있어요."
'록 스피릿'을 말하는 정준영에게 '4차원' '엉뚱함' '독특함' 같은 예능 이미지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본업은 가수잖아요. 가수 활동으로 음악을 보여주고 예능에선 정준영이란 사람을 보여주면 되죠. 예능 이미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아요."
정준영은 요즘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아내' 정유미와 티격태격 '밀당 로맨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게임에 집중하기 위해 착용하는 드링킹 헬멧, 암실 같은 게임방, 집안에 쌓여 있는 맥주 등 카메라에 포착된 정준영의 독특한 생활도 화제만발이다. 꾸밈 없이 솔직한 이 남자,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하니 도무지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다.
"촬영 날이 기다려질 정도로 재미있어요. 비록 가상이지만 결혼은 연애와 좀 달라요. 꿈꾸던 결혼 생활을 체험하는 것 같아서 즐거워요. 정유미 누나와 대화도 잘 통하고요. 하지만 실제로 결혼해서 그렇게 살면 이혼 당하겠죠. 앞으로 잘해주려고요. 하하하."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