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이자 감독인 로렌스 피터 "요기" 베라(Lawrence Peter "Yogi" Berra)의 명언이다. 이 명언이 최근 한국의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예능을 막론하고 주요 포인트로 등장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지난 10월 개봉한 손예진 김갑수 주연의 영화 '공범'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명언은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한다. '공범'은 한없이 순수하고 우직한 '딸바보'인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 정순만(김갑수)을 딸 정다은(손예진)이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극중 정순만은 자신의 인생 모토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내뱉는다. 하지만 정다은이 아버지를 의심하게 되는 전환점 역시 이 명언 때문이다. 게다가 극의 클라이맥스에서 정순만의 대사 역시 "다은아, 아빠가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고 했지"였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tvN 금토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에서도 이 말은 중요한 포인트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성나정(고아라)이 쓰레기(정우)와 연인이 되려는 찰나, 칠봉(유연석)은 쓰레기에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극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 쓰레기와 결별한 성나정은 밀레니엄을 칠봉과 함께 보내며 칠봉이 성나정의 남편 김재준일 수 있음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말 그대로 끝날 때까지 이들의 러브라인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그런가 하면 코미디에서도 이 명언이 활용되고 있다. tvN '코미디 빅리그'의 인기코너 '레벨업'의 최근 방송에서는 개그맨 성민이 나이트클럽 웨이터 '7봉2'로 변신했다. 연세대 야구복을 입고 등장한 '7봉2'는 "부킹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외치며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폭소케 만들었다. '응사'를 코믹하게 패러디해 부킹에 열정적인 웨이터 캐릭터를 표현하며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든 것이다.
왜 50여년 전 미국의 야구스타가 한 말이 한국 연예계를 점령(?)하는 것일까. 단지 우연일 뿐일까. 한 연예 관계자는 "끈기를 요구하는 세태에 꼭 어울리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색다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사회상과 연예계 분위기가 맞물려 '루저들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