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석 감독의 데뷔작 '변호인'이 1000만 관객을 넘었다. 신인 감독이 만든 작품이 1000만 관객을 넘긴 것은 '변호인'이 처음이다. 때문에 영화계에서조차 양우석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맞은 양 감독을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물론 '변호인'이라는 소재는 예전부터 양 감독이 생각해오던 것이었다. "현대사를 이해하면서 한 10분 정도 생각해놓은 사람이 있다. 그중에 5공 청문회 스타였던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드라마틱했던 것 같다. 고졸 출신으로 고시에 합격하고 잘나가던 세무 변호사에서 인권 변호사로 변신한 후 청문회 스타로 떠오르는 과정까지가 재미있었다. 편한 길을 버리고 힘든 길을 갔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저 분을 가지고 80년대를 바라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양 감독은 '변호인'의 성공요인으로 세가지를 꼽았다. "송강호라는 위대한 배우, 송우석이라는 캐릭터, 모티브로 삼은 인물 등 세가지가 겹치면서 영화를 보고 만족하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송강호라는 배우는 내가 처음 영화를 하는 감독이라 미숙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연기하는 배우였다. 또 임시완에게는 이런 조언을 해주더라. '관객수가 많아 기쁘지만 숫자적인 것보다 의미가 제대로 전달돼 기쁜 영화를 앞으로 만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그는 영화 속 또 하나의 축 차동영 역의 곽도원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사실 그 시대에는 몸으로 이데올로기를 배울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시대에 신념체계가 만들어졌고 신념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 차동영이다. 그런 모습을 곽도원이라는 배우가 잘 소화해준 것 같다."
"워낙 우리 사회가 흔적을 지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익숙한 사회다. 단지 20년 전인 90년대만 보여줘도 열광을 하지 않나. 그래서 그런지 80년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지 않더라. 80년대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꽤 힘든 작업이었다." 그래도 적은 제작비로 '변호인'은 완성됐고 결국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작품에도 운명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안좋은 케이스도 많이 봤다. 활인줄 알고 쐈는데 새인 것도 많았다. 그래도 '변호인'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던 것 같다.(웃음)"
양감독의 마지막 말은 의미심장했다. "사건에 분노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 고민할 수 있느냐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지속성의 문제이고 그 동력은 신념일수 밖에 없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성찰하면서 나오는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