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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스승과 제자라고 이해하지 않았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관계는 꿈을 잃어버린 사람과, 꿈조차 가지지 못하고 살아가던 아이가 함께 꿈을 발견했다, 그게 골프였다. 단순히 뭔가를 가르쳐주고, 성장하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보물을 발견하고, 행복해지는 동반자의 개념이다."
보듬아주고 싶은 선생님 vs 어른보다 성숙한 학생
백세진은 몸은 어른이지만, 아직도 미성숙하다. 어린 나이에 프로골퍼가 된 후, 세상은 내 것 같았다. 그러나 믿었던 매니저 형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자신의 실책은 그에게 악몽과도 같다. 그런 그에게 보금자리가 될 사람은 역시 옛 스승(이경영)이었다. 윤시윤은 공중에 떠 있는 어른도 소년도 아닌 감성의 백세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병주는 초등학생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정뱅이 아버지의 술 심부름을 하며 자기도 모르게 어른이 돼버렸다. 꿈이 있어도 아버지를 보필해야 한다는 생각에 꿈조차 꿀 수 없는 이병주에게 여진구의 깊은 눈빛은 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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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균 감독 "윤시윤과 여진구, 첫 눈에 반해 프러포즈"
김명균 감독은 두 사람의 캐스팅 비화를 들려줬다. "윤시윤 역할을 캐스팅할 때 많은 배우들을 만났다. 당시 KBS '제빵왕 김탁구'란 드라마를 끝내고, 핫한 상태에서 프러포즈를 했다. 그리고 윤시윤 쪽에서 연랑이 와서 만났는데, 첫 눈에 '참 흐뭇하다'란 말을 했다. (윤시윤이) 생각날 지 모르겠지만, 첫 눈에 이 친구는 '백프로' 역에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감독은 여진구에 대한 인상깊은 추억도 꺼내놨다. "이병주 역할을 굉장히 많은 오디션을 봤는데, 마땅히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여진구가 8살 때 촬영했던 포스터가 기억나더라. 조감독에게 그 친구 좀 찾아봐달라고 했다. 오디션 장에 들어오는 여진구를 보고 함께 심사하던 사람들도 이구동성으로 '병주 역에 딱'이라고 꼽더라. 얼굴도 시커멓고, 눈썹도 짙고, 무엇보다 눈이 참 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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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호흡은 기자간담회에서도 나타났다. 흥행 공약을 묻는 질문에 윤시윤은 "다른 분들은 수치를 높게 잡던데, 우리는 꼭 하고 싶어서 낮게 잡겠다"며 "500만을 넘기면 여진구 군이 걸그룹 춤을 추는 것이 보고 싶더라"며 우회적으로 여진구와 함께 걸그룹 댄스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여진구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형이랑 한다면"이라며 긍정했다. 두 사람은 함께 촬영한 박상면의 의견을 반영해 소녀시대의 춤을 추기로. 하기로.
또 여진구는 윤시윤과 함께 영화 속 케미에 대한 질문을 받자, "형과 같은 마음"이라고 동의했다. 서로 간에 믿고 따라주는 모습이 흐뭇한 풍경을 자아냈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