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30일 방송된 '사랑해서 남주나' 마지막회는 전국시청률 16.8%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15.4%)보다 1.4% 포인트 상승한 자체최고시청률이다. 또한 동시간대 최강자 KBS2 '개그콘서트'(15.4%)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랑해서 남주나'는 지난해 9월 28일 10.8%로 출발해 총 50회 평균 시청률 12.3%를 기록했다. 주말극임에도 자극적인 설정이나 막장 전개가 없어 초반에는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시청률은 10% 초반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고 화제성에서도 KBS2 '왕가네 식구들'에 가려졌다.
그러나 '사랑해서 남주나'는 황혼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중년부부의 갈등과 화해, 청춘의 고뇌와 풋풋한 사랑을 잘 버무려내 착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중반 이후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시청률도 10% 중반대까지 올랐다. 특히 퇴직판사 정현수(박근형)와 반찬가게 여주인 홍순애(차화연)의 황혼 로맨스는 가슴 뭉클하고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두 사람의 재혼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자녀가 과거에 연인 사이었다는 '막장스러운' 설정이 등장했음에도, 이 드라마는 막장으로 빠지지 않고 설득력과 공감을 바탕으로 뚝심 있게 이야기를 전개시켰다. 극 초반엔 젊은 시절 정현수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들 정재민(이상엽)이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누나들과 갈등을 빚었지만, 이런 설정 역시 불륜이 가족에게 어떤 트라우마를 남기는지를 현실적인 맥락 속에 보여주면서 공감을 자아냈다.
극 후반부 자녀들을 위해 이별을 택했던 현수와 순애는 최종회에서 자녀들이 마련한 깜짝 결혼식을 통해 결국 황혼의 사랑을 이뤘다. '3년 후' 같은 시간 건너뛰기나, 갈등 관계를 덮어버린 갑작스러운 화해 없이,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내딛어 도달한 '해피엔딩'이었다. 주말극의 흥행 법칙처럼 여겨지는 막장이 없었다는 점이 아니더라도, 그 자체로 칭찬 받아 마땅한 착한 드라마였다.
한편, '사랑해서 남주나' 후속으로는 김순옥 작가, 백호민 PD의 '왔다! 장보리'가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