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화재경보에 중환자 버린 의료진 '논란'

기사입력 2014-05-08 10:30



KBS2 수목극 '골든크로스'가 인명경시로 구설에 올랐다.

7일 방송된 '골든크로스'에서는 서동하(정보석)의 두번째 살인이 예고됐다. 서동하는 박희서(김규철)와 함께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강주완(이대연)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강주완과 같은 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한 박기줄(조재룡)을 시켜 링거에 약을 넣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처럼 위장하려 한 것.

박기줄은 병원 화재 경보기를 조작해 혼선을 빚는 등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사건 용의자 강주완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서이레(이시영)에게 살인 미수 현장을 들켜 도주했다. 서이레와 박기줄의 추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서동하 역시 강주완이 의식을 찾았다는 소식에 급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고, 박기줄이 놓고 간 주사기를 집어들었다. 강하윤(서민지)를 살해한데 이어 두 번째 살인을 예고됐다.

하지만 강주완 살인 미수 현장에서 시청자들은 몹시 불편함을 느꼈다. 억지 설정과 시국에 맞지 않는 연출이 거슬렸다는 평이다.

먼저 극중 의료진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박기줄의 계략으로 화재 경보가 병원 내에 울려퍼지자 의료진은 바쁘게 움직였다. 일부는 일반 환자를 돕기도 하고, 일부는 사태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중환자실을 돌보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강주완의 아내 오금실(정애리)이 "어떻게 된거냐. 불이 난거냐. 우리 남편이 중환자실에 있다.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사태를 파악 중"이라는 답만 돌아왔을 뿐이다. 이런 모습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연상하게 한다는 것. 나** 씨는 "드라마이지만 중환자를 내팽개치고 도망간 의료진들. 움직일 수 없는 중환자는 죽으라는 얘기다. 환자 구조가 제일 우선이 아닌지. 세월호 참사를 보는 듯해 화가 난다. 저렇게 밖에 설정이 안되나"라고 분노했다.

강주완을 드라마틱하게 죽이기 위한 억지 설정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기줄은 의사로 변장, 화재 경보로 패닉에 빠진 오금실을 속여 감쪽같이 병실에 잠입했다. 오히려 병실 커튼을 젖히고 오금실을 향해 '이제 네 남편을 죽이겠다'는 사악한 미소까지 띠며 여유를 부린다. 정체를 가리기 위해 기껏 쓰고왔던 마스크도 벗어젖힌다. 박기줄의 이상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차피 병실에는 서이레와 오금실, 강주완만 있던 상황. 정말 급했다면 약물을 넣은 주사기로 서이레와 강주완을 차례로 찌르고 도망갔으면 될 일이다. 아니면 서이레와 눈이 마주치고 자신의 정체가 들통난 순간 주사기를 버리거나 떨어트리고 도주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 그런데 박기줄은 친절하게도 링거 바로 옆에 주사기를 내려놓고 나서야 도망친다.

오금실의 반응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남편을 찾아온 검사가 황급히 병실로 뛰어들어가고, 의사인 줄 알았던 남자는 검사에게 쫓겨 달아나는 상황이라면 누군가 남편을 살해하려 했다는 것까지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남편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 정도는 알아챌 수 있다. 그러나 오금실은 이제 막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움직이지도 못하는 남편을 두고 "사람 불러오겠다"며 달려나간다. 조**씨는 "누군가 죽이려 했는데 그냥 놔두고 누굴 부르러 간다? 저게 상식적인건가. 병원에서는 중환자부터 챙겨야 하지 않나. 일반 환자들은 다 내보내고 중환자실은 둘러보지도 않다니. 그리고 중환자실이 하나뿐인가? 어떻게 서동하는 한 번에 딱 맞게 병실에 들어가냐"라고 쓴소리를 했다. 네티즌들 역시 "엄마 제발 아빠 옆에 좀 있어라", "왜 자꾸 나가나", "회마다 짜증나는 장면이 하나씩은 꼭 있다"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