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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장가가 한국영화의 선전으로 오랜만에 국내 영화관계자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역린'과 '표적'은 이 중심에 서있다. 그런데 이 두 영화의 경쟁이 심상치 않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사극 '역린'과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될 정도로 완성도를 인정받은 '표적'이 숨막히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 '역린'은 "압도적인 1위"라고 주장하고 '표적'은 "역전이 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개봉 첫 주말 '역린'은 104만 3641명을 모았고 '표적'은 58만 5569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약 40만 정도의 차이가 난다. 하지만 2주차에는 그 차이가 급격히 좁혀졌다. 2주차에 '역린'은 58만 1028명을 동원했고 '표적'은 55만 3400명을 모았다. 첫주보다 관객수가 줄어드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역린'의 감소 폭은 꽤 크다. 46만명이나 줄어들었으니 말이다. 이에 반해 '표적'은 첫 주에 비하면 비약할만한 성과다. 단 3만 2000명정도 줄어드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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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모든 지표에서 '역린'이 '표적'을 앞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누적 관객수 일일관객수 스크린수에 상영횟수까지 모든 성적이 앞서고 있다. '역린'은 개봉 첫날 28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2014년 개봉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후 '역린'은 단 한번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사실 초반 '역린'의 흥행성적은 지난 2012년 1230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앞선 수치였다. 185만 관객을 더 빠른 속도로 모았다. 이 때문에 현재의 분위기가 마치 주춤하는 것 같은 착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역린'은 평일에도 꾸준히 7만명 이상을 동원하고 있고 상영횟수도 '표적'과 약 280회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역린' 측은 "지난 12일 1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들은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들의 분위기를 봐야하겠지만 400만도 빠르게 돌파 할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어떤 작품이 어떤 작품을 앞섰다'와 같은 분석은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역린'과 '표적'처럼 한국 영화가 극장가에서 나란히 앞서나가고 있다는 것은 한국 영화계로서는 꽤 기분 좋은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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