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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자주 쓰이는 '케미 요정'이란 말이 있다. 누구와도 궁합이 잘 맞는 사람에게 붙는 말이다. 상대의 장점과 개성을 끄집어내는 촉매제이자 출연진의 조화를 이뤄주는 연결고리. 예능계에서 손꼽히는 '케미 요정'은 바로 김성주와 김구라다.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아빠들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아이들의 천진함 못지않게 아빠들의 매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빠들이 유치하게 아웅다웅하면서 친해지는 모습이 아이들보다 더 귀엽다. 그리고 그 아빠들 관계의 중심에는 김성주가 있다. 성동일과는 구박하고 구박당하며 '톰과 제리' 같은 앙숙관계를 형성한다. 반듯한 이미지가 강했던 류진의 허당기를 끌어내 인간미를 부여한 것도 김성주다. 나아가 김성주는 '기린 아빠' 류진과 동갑내기 '허당 커플'로 묶인다. 예능에 처음으로 고정 출연한 안정환은 김성주 덕분에 이제 거의 방송인이 다 됐다. 김성주는 카메라를 어색해하던 안정환을 끊임없이 건드려 그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매력을 뽑아냈다. 만담을 펼치는 듯한 두 사람의 호흡도 쫄깃하다. 윤민수와의 호흡은 거론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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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프로그램 '매직 아이'에서도 김구라는 '숨은 얘기 찾기' 코너를 통해 시사 이슈의 인물들을 만나고 있다. 첫번째 게스트로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캠프의 홍보팀장을 만난 김구라는 흥미로운 선거 뒷이야기를 들으며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정치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배성재 대신 MC로 참여한 유정현을 향해 "아직 여(與)의 피가 흐른다"며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유정현은 낙선과 스캔들로 대중적 호감도가 높지 않았던 인물. 김구라는 그런 유정현과도 찰떡호흡을 자랑한다.
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보스와의 동침'에서 김구라는 또 한번 전면에 나선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상위 1%의 리더들과 함께 1박 2일을 보내며 그들의 성공비법을 엿보는 프로그램. 게스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사전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으면 자칫 프로그램이 신변잡기식으로 가볍게 흐를 수도 있기 때문에 MC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방송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김구라는 이틀간 비서 역할을 수행했다. 정치인, 행정가, 오피니언 리더 등 김구라의 '케미'에는 성역이 없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