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모바일게임계의 '희망' 아니면 '절망'?
모바일게임사들은 코스닥 내에서도 상당히 고평가되고 있다. 이는 게임 장르의 대세가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영업이익률 측면에선 온라인게임사보다 낮지만 이를 다양한 게임의 출시와 퍼블리싱을 통해 만회하려 하고 있다.
'쿠키런'은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출시된 이후 올 9월까지 1년 5개월 넘게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10위권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확실히 초반 기세와는 비교하기 힘들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부터 분기당 200억원대에 정체돼 있다. 국내에서 떨어지는 매출을 해외에서 충당하기 위해 메시저 라인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도 시작했지만 동남아시아에선 매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일본에서도 100위권 이상으로 떨어졌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별다른 영업비용을 지출하지 않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데브시스터즈처럼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 지난해 스펙으로 우회상장을 한 선데이토즈는 '애니팡'과 '애니팡 사천성'에 이어 엄청난 비난을 받았음에도 매출에서는 성공을 거둔 '애니팡2'를 통해 모바일게임사의 기업 존속에 대한 우려를 다소나마 씻었다.
또 올해말 상장을 준비중인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와 '아이러브파스타' 등 자체 개발작을 연달아 성공시킨데 이어 다양한 퍼블리싱 게임을 선보이며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네시삼십삼분 역시 자체 개발작뿐 아니라 다양한 퍼블리싱 작품으로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결국 데브시스터즈로서는 '쿠키런'을 잇는 다음 작품을 하루빨리 선보일 필요가 있다. 상장 후 '쿠키런2'를 비롯해 신규 게임 4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쿠키런'의 매출이 답보 상태를 거쳐 하락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차기작들이 이를 보완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이는 상장을 꿈꾸고 있는 다른 모바일게임사에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지난 2007년 상장을 추진했던 온라인게임사 윈디소프트는 대부분의 매출을 '겟앰프드'에서 거둬들인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코스닥 입성에 실패했고 올해 사실상 파산 위기에 몰렸다. '앵그리버드'로 세계적 게임사로 부상했던 핀란드 로비오사는 후속 히트작 부재로 인해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추락, 대표까지 사임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 데브시스터즈의 코스닥 상장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