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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극장가를 로자먼드 파이크(Rosamund Pike)라는 다소 생소한(?) 할리우드 여배우가 장악하고 있다. 파이크는 한국관객들에게 '써로게이트'에서 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역을 맡은 배우 정도로만 기억된다. 하지만 파이크는 이 영화에서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이며 '막장'도 품격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어메이징' 파이크
파이크를 넘어줘
하지만 11월과 12월에는 파이크를 넘어설 우리 연기파 여배우들이 줄지어 새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13일 개봉하는 '카트'에는 연기파 여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2012년 '간첩' 이후 2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염정아는 '카트'에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두 아이의 엄마 '선희'를 통해 색다른 면모를 과시한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은 민낯에 기미까지 그리며 진심 어린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여배우 중 한명인 문정희는 강인한 리더십과 모성애 등 다양한 감정을 선보이는 혜미 역을 맡았다. 또 김영애는 20년간 청소원으로 살아왔으나 회사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노조 임원이 되는 순례 역을 맡았다. 김영애는 '카트'에서 뿐 아니라 6일 개봉하는 영화 '현기증'에서도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본인이 "촬영 후 한달 간 우울증을 앓았다"고 말할 정도였던 '현기증'은 김영애가 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 받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배우 김윤진도 한국 영화로 돌아온다. 그는 12월 개봉하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파독 간호사로 일하다 덕수(황정민)와 만나 결혼하는 영자 역을 맡았다.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김윤진에 대해 "연기는 두 말 할 필요 없이 완벽했다. 티 없이 맑은 사람이라 함께 연기할 때 서로 좋은 기운을 주고받았다"고 극찬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봄'의 김서형도 주목해볼만 하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각종 상을 휩쓴 '봄'에서 김서형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한국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의 삶의 의지를 끝까지 찾아주려던 아내 정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마드리드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이들이 파이크가 열연을 펼친 '나를 찾아줘'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한국 영화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