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사망] 의사협회, "의료과실 단정 어렵다. 하지만 천공 관련 조치 미흡" 감정결과 밝혀

기사입력 2014-12-30 16:18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신해철 사망과 관련해 "의료과실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료감정 결과를 내놓았다.

의협은 30일 오후 3시 서울 이촌동 협회 회관 3층 회의실에서 의료감정조사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의협은 신해철 사망 직후에 의료감정조사위원회 구성에 착수, 지난달 말 각 분야 전문의와 법의학자 등 9명이 참여한 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의협은 지난 9일 서울송파경찰서로부터 S병원의 의료과실 여부에 대한 감정 의뢰를 정식으로 접수받고, 4차례의 회의를 거쳐 견론을 도출해 냈다.

의협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사회적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 대한 큰 책임감을 느꼈으며 이에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의학적인 사실을 규명하고자 노력하였다"며 "일체의 외부 간섭을 배제하고 최대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위원회 위원명단을 사전에 비공개로 원칙을 세웠으며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사와 같은 의과대학 출신 및 지인을 최대한 배제하여 구성하였다"고 밝혔다.

의료감정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가톨릭의대 강신몽 법의학 교수는 이날 그동안 논란이 컸던 위축소 성형술 시행여부와 사망에 이른 과정에 대한 의료 과실 여부를 중심으로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위축소 성형술에 대해서는 시행되었다고 판단했다. 강 위원장은 "위주름 성형술, 즉 위의 용적을 줄이는 수술이 시행되었다고 판단하였다"며 "위주름 성형술은 환자(측)의 동의가 필요한 의료행위"라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은 의료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강 위원장은 사망에 이른 경과와 관련해서는 "수술 중 의인성 손상에 의해 심낭천공이 발생했으며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소장 천공과 이에 따른 복막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소장천공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10월 20일 이전에 천공된 것으로 추정하였다"며 "심낭 천공과 소낭 천공은 수술 행위 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므로 천공이 일어났다는 자체만으로 의료과실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였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하지만 최초의 흉부영상검사인 10월 19일 당시 심낭기종 소견이 있었음에도 심낭 천공에 대한 발견과 이에 대한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봤다"며 "사인은 수술에 이어 발생한 심장압전과 복막염, 종격동염 등으로 심장이 정지했으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뇌 손상을 막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결론 지었다.

의협이 신해철 사망 사건에 대한 의학적 검증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향후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찰은 감정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혐의 여부를 결정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신해철에 대한 추모 열기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해철의 소속사 KCA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 27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 체육관에서 열린 추모 공연을 관람한 많은 팬들이 이번 공연이 일회성으로 끝나버리는 것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을 전했고, 이 날 함께하지 못한 팬들은 공연 실황 DVD 제작 요청과 더불어 특히 지방에서도 콘서트를 이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공연업계 관계자들의 콘서트 관련 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국투어 형식으로 팬들을 꾸준히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게 좋을 지 고려 중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 24일에는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신해철의 유작 중 한 곡인 '핑크 몬스터(Pink Monster)'가 수록된 베스트 앨범 '리부트 유어셀프(Reboot Yourself)'가 발매됐는데 4CD로 담긴 2500장 한정판 음반은 발매와 동시에 주문 폭주로 물량이 부족해 현재 추가 제작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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