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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의 아이콘'이라기 보단 '긍정의 아이콘'에 가까웠다. 무엇을 말하든 밝고 즐겁게 만드는 에너지를 지녔다. 최근 '섹시'와 '몸매'라는 단어로 클라라를 설명하는 일이 많아졌지만 그것보단 하이톤의 목소리와 환하게 웃는 얼굴이 기억에 남는다. 클라라를 대면한 첫 인상이다.
2014년 클라라는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정말 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당연히 예민해질 때도 있죠. 그런데 내가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짜증을 내는 것도 습관이더라고요. 원래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도 아니고 늘 밝은 마음으로 있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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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는 지난 14일 개봉한 '워킹걸'에서 성인샵 CEO 오난희 역을 맡았다. 극중에서도 오난희는 밝고 자기주장이 강한 여성이다. 때문에 클라라가 연기하기에는 적격인 캐릭터였다. "너무 야한쪽으로만 비춰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어요. '타짜'의 김혜수 선배님처럼 무게감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죠. 목소리 톤이나 시선 처리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했어요. 제가 살아본 적없는 새로운 캐릭터이지만 내가 살아왔던 환경을 난희 속에서 맞추려고 노력을 했어요. 의상은 좀 힘들었죠. 너무 타이트해서 음식을 먹으면 고스란히 드러났거든요.(웃음)"
정범식 감독에 대한 신뢰도 높았다. "전 원래 무서워서 공포영화를 못 봐요. 그래서 감독님 전작 '기담' 같은 작품도 보고 싶은데 못봤어요. 하지만 감독님이 창의력 넘치고 독특한 분이라는 것은 알았죠. 촬영하면서도 놀랐던게 클라라 속에서 난희를 끄집어 내 주셨어요. 제가 자유롭게 연기하는 모습 속에서 섬세하게 캐릭터를 뽑아주시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셔서 고마웠죠."
긍정에너지 클라라는 올해도 쉴 틈이 없다. "1월 중순에는 홍콩에 영화를 촬영하러 가요. 이미 홍콩필름페스티벌에 초청된 작품이에요. 그리고는 미국에도 다시 다녀오려고요. 지난 해 말에 미국에 갔는데 한국 배우나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더라고요. 이병헌 선배님도 한국배우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좋게 만들어주셨잖아요. 자꾸 가봐야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인터뷰를 하면 기자분들이 질문을 하잖아요. 그런데 미국 인터뷰는 그런게 없어요. 제가 말을 안하고 어필을 안하면 아무말도 못하고 돌아와요. 그런데 처음 가면 그런 것도 잘 모르죠. 자꾸 가서 직접 접하고 부딪혀 봐야 자신의 것이 되는 것 같아요." 이처럼 클라라는 이제 할리우드 진출도 꿈꾸고 있다. 그리고 특유의 긍정에너지와 도전 정신이면 가능할 것 같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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