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1위' 양현석-'골프 1위' 김효주, 어떤 시너지 낼까? 양현석의 골프 실력은?

기사입력 2015-03-04 05:47


엔터계 1위인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 스포츠조선DB

국내 여자 프로골퍼 중 1위인 김효주. 스포츠조선DB

1위와 1위가 만났다.

코스닥에 상장된 연예 기획사 중 시가총액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지난해 KLPGA에서 대상, 다승왕,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 4관왕에 올라 명실상부 최고 여자골퍼의 자리에 오른 김효주의 소속사를 인수해 골프 비즈니스에 본격 진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빅뱅, 싸이, 2NE1, 위너 등 K-POP 최고의 아티스트를 보유한 '엔터 1위'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로 뛰고 있는 '국내 여자 골프 1위' 김효주의 만남으로 그 결과에 엔터계와 스포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YG는 왜 갑자기 골프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된 것일까. YG의 이색 행보를 들여다봤다.

YG는 왜 골프 비즈니스를 시작하나?

YG의 골프 비즈니스는 지난해 투자 인수한 'YG 플러스'를 통해 진행된다. YG 플러스의 전신은 보광그룹의 광고대행업체 휘닉스홀딩스로, 지난해 11월 YG에 인수된 이후 지난 연말 사명을 변경했다.

YG가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한 것은 3년여간 준비해 온 패션과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였다. 실제로 와이지는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합작해 영스트리트 캐주얼 패션 브랜드 노나곤을 성공리에 론칭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선보였다.


YG의 신규 사업을 담당하는 YG 플러스는 지난 2일 '천재골퍼' 김효주의 소속사인 지애드 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해 골프 비즈니스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애드 커뮤니케이션은 김효주를 비롯해 이동민, 변진재, 유고운 등 국내 대표 골퍼들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고, KPGA와 KLPGA 대회 및 VIP 초청 골프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오면서 골프 마케팅 전문 회사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YG의 갑작스러운 골프 비즈니스 진출과 관련해 양민석 YG 대표이사는 "LPGA 골프 랭킹 TOP 30중 10명이 한국선수다. 글로벌 대회를 휩쓰는 선수들의 저변이 확대되는데 반해 이를 뒷받침하는 체계적인 선수 매니지먼트의 기능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YG는 K-POP스타를 발굴, 육성시키는 트레이닝 시스템과 글로벌 스타로서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성공 방정식을 확인한 바 있다. 이를 골프 비즈니스 사업에 접목시켜 골프선수들의 스타로서의 상품 가치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체계적인 선수발굴 및 육성 시스템으로 차세대 골프선수들의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엔터 기획사들이 신규 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YG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골프 비즈니스에 발빠르게 투자를 결정했다는 측면에서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골프시장은 약 20조원의 규모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


양현석과 김효주, 어떤 시너지 낼까?

YG가 골프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만큼 골프 시장의 트렌드가 크게 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YG가 제일 잘하는 것은 흙속의 진주를 발견해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내는 것. 그동안 무수히 많은 스타를 키워낸 경험이 있는 만큼 신인 골퍼들을 발굴해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내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이를 위해 YG 플러스는 제 15회 도하, 제 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우수 선수를 발굴 육성해온 국내 대표 골프지도자 한연희 감독을 YG 골프 아카데미 지도자로 영입해 체계적인 골프선수의 육성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기존 스타의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도 YG의 전공 분야다. 지난해 LPGA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함으로써 올해부터 5년간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하며 세계 골프계의 '신데렐라'가 된 김효주의 경우도 YG를 만나며 자신의 가치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양현석이 소속 아티스트를 홍보하는 스타일은 '선택과 집중'이다. 아티스트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어 줄 수있는 매체나 프로그램 소수만 선택해 전력 투구하는 것. 김효주 역시 프로 골퍼로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K-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로 집중 홍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YG 플러스는 각종 대회 및 이벤트 유치, 골프용품 및 패션 상품 리테일을 포함한 골프 관련 사업 역시 다각화해 궁극적으로 회사를 아시아 대표 골프 및 스포츠 비즈니스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양현석의 골프 철학은?

엔터 기획사 중 가장 먼저 골프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양현석의 골프 실력은 얼마나 될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양현석은 골프를 전혀 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현석이 골프를 멀리하는 이유는 "라운딩 하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물론 양현석도 비즈니스를 위해 골프가 필요하다고 느껴 한 때 골프를 배우려고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한 측근은 "꽤 오래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양현석이 연습장에서 골프 레슨을 받으러 다닌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남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며칠 만에 포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YG 내에서 골프는 반기는 스포츠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다른 기획사에 비해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 엄격한 편이다. 아무래도 양현석 대표가 골프에 대해 호감을 갖지 않고 있는 분위기가 회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YG의 골프 비즈니스 진출은 어떻게 진행된 것일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양현석의 친동생인 양민석 대표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현석보다 세살 어린 양민석 대표는 골프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경 골프를 시작해 구력이 10년을 훌쩍 넘겼을 뿐만 아니라 실력 역시 주말 골퍼들이 가장 원한다는 '보기 플레이어' 이상의 수준은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보니 한국 골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됐고, 이번 깜짝 발표도 진두지휘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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