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모델 이영진의 패션인' 두 번째 인터뷰, 모델계 골 때리는 엄친딸 이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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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들은 언제 결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결혼 이후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선배들이나 동료들을 보면 결혼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현-맞아요. 또한 내 수준에서 이만하면 많이 왔다고도 생각했어요. 아무 것도 모르는 패션 테러리스트였는데 해외 무대에도 서보고, 여한이 없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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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4대 4미팅이었어요(웃음). 제가 주선자였죠. 일반 직장인과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으니까.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고 캐주얼하게 아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분위기였는데, 다음 날 지금의 남편한테 연락이 왔어요.
이-남편은 원래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았나요?
현-아뇨. 그냥 보통의 직장인 남성들 수준이었어요. 백화점에 가면 마네킹이 입은 옷을 사는 정도(웃음). 결혼 이후에는 조금 더 베이직하고 심플하게 바뀌었어요.
이-이현이의 평소 스타일도 궁금한데요.
현-심플 베이직이에요. 매일 입어도 매일 입은 것이 티가 나지 않는 스타일이죠.
이-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라는.
현-데뷔 초에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하면 거창한데 그저 친구들끼리의 아지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늘 입버릇처럼 말해왔어요. 그것이 현실화된 것이 지금의 가게에요. 남편이 먼저 제안을 했죠. 사실 전 공상을 잘 하는 편이고, 남편은 실행을 하는 스타일이에요.
이-가게를 오픈한다고 했을 때도 놀랐어요. 결혼도 그렇게 심플하게 하더니 뭘 또 사업까지 이렇게 심플할까 싶었죠(웃음).
현-1년 반 정도 됐는데요, 주변에서 다들 생각보다 오래한다고 말씀하시네요. 하지만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공상과 현실은 다르더군요. '팩토리 걸'의 팩토리를 만들고 싶었는데 말이죠.
이-에디 세즈윅을 꿈꿨군요.
현-에디 세즈윅은 과하고, 앤디 워홀이 되고 싶었어요(웃음).
이-늘 한 단계 더 나가는 것 같아요(웃음).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이죠.
현-하지만 현실은...파스타 한 그릇 파는 것이 너무 절실해요. 하지만 계속 운영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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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델만큼 재미있는 것이 생기면 열심히 할 것 같아요. 지금 예상하기로는 저의 다음 스텝은 아마도 아기 엄마가 아닐까 싶어요. 올해나 내년쯤 아기를 가지고 싶네요.
이-만약 모델이 아니었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요?
현-회식 자리에서 분위기 잘 띄우는 여사원 아니었을까요?
이-예쁨 많이 받을 것 같아요.
현-그렇지만 규칙적인 생활은 정말 못했을 것 같아요.
이-사람들이 왜 나와 비슷하다고 말하는 지 알 것 같네요.
현-저는 일찍부터 알았는데요(웃음).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