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라치]'칸의 소공녀' 김고은의 패션 일기①

기사입력 2015-05-20 12:27


영화 '차이나타운'의 배우 김고은이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22/

배우 김고은이 칸 영화제에 입성했습니다. 데뷔 이후 3년. 영화 '은교'에서 순수한 듯 요염한 극단의 매력을 안고 등장한 신인 여우 김고은은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의 카리스마 있는 일영으로 칸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배우들에게 칸 영화제 입성은 일평생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은 꿈과 같은 일이죠. 선배 배우들에게도 영광스러운 일인데, 20대 여배우 절대 기근이라는 충무로에 나이에 꼭 맞는 맑은 얼굴과 어린 나이에 갖기 어려운 풍성한 표현력과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확립한 김고은이 데뷔 3년 만에 그 영광을 품에 안았군요.

'두근두근' 김고은의 칸 입성을 따라가보았습니다.

김고은의 칸 영화제 일정은 꽤 빡빡했습니다. 15일 새벽 0시55분에 프랑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고, 18일 오전 7시2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인천에서 칸까지 열 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포함하면 그녀가 칸의 기분 좋은 바닷바람을 맞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답니다. 하지만 영화 '차이나타운' 상영회를 비롯해, 칸 현지에서의 인터뷰와 선배 배우 전도연의 '무뢰한' 상영회 응원 참석까지 야무지게 공식 스케줄을 소화하고 돌아왔네요. 자, 지금부터 칸 현지에서의 김고은을 함께 만나 보시죠.


김고은이 프랑스에 도착했습니다.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도네요~.
사진제공=장인 엔터테인먼트
자, 이제 시계를 프랑스 시간으로 맞추기로 해요. 10시간이 넘는 긴 비행 끝에 니스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15일 낮. 김고은은 공항에서 '차이나타운' 한준희 감독을 만났네요. 화장기 하나 없지만, 반가움에 화색이 도니 얼굴도 빛이 납니다. 김고은은 옅은 카키색 티셔츠에 여리여리한 허리를 블랙 점퍼로 묶었습니다. 흡사 배낭여행을 온 여대생 같은 느낌이네요. 수수한 의상에 포인트를 준 것은 점퍼와 같은 블랙 페도라 모자. 여배우의 한 끝은 달라도 다르죠? 의상은 모두 김고은 본인 소장.


니스에서 만난 한준희 감독, "감독님 여기에서 보니까 괜히 새로워요~!"
사진제공=장인 엔터테인먼트
한준희 감독과 기념 사진도 찍어봅니다. 어색한 듯 브이는 여행자의 필수 포즈! 기분 좋은 칸에서의 첫 날이 시작됐습니다.


여독을 풀 새도 없이 도착 직후, 칸으로 달려갑니다. 칸의 해변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사진제공=장인 엔터테인먼트
니스에서 다시 칸으로! 마침내 칸 영화제가 열리는 거리, 팔레 데 페스티발의 현장에 김고은이 나타났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눈이 부신 뤼미에르 극장이 보이는 곳입니다. 그 뒤로는 기분 좋은 햇살을 간직한 칸의 해변이 펼쳐져있고요. 이국적인 유럽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 곳에서 다시 한준희 감독과 재회한 김고은. 이번에도 김고은은 본인 소장의 편안한 의상을 착용했습니다. 흰 셔츠에 검은 재킷, 그리고 스키니 진입니다. 재킷 덕분에 공항 패션보다는 차려 입은 듯한 느낌이지만 초록색 야구모자를 눌러 써 스포티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네요. 아마도 오랜 비행 끝에 메이크업이나 헤어를 매만질 새 없이 숙소에서 짐을 풀자마자 나와야 했던 김고은에게 모자는 필수템이었을테지만, 자유로운 영화의 도시, 칸의 해변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가 연출된 셈입니다. 참, 그러고보니 옆에 있는 한준희 감독의 의상 역시 공항에서의 칙칙한 블랙을 벗고 시원시원한 스트라이프 셔츠로 바뀌었네요. 두 사람의 표정이 더욱 밝아졌습니다.


'무뢰한' 상영회가 열리는 드뷔시 극장으로 가는 길, 얼른 따라오세요~. 칸에서 전도연 선배를 만나면, 어떨까요?
사진제공=장인 엔터테인먼트
김고은의 칸 입성 당일, 영화 '무뢰한'의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무뢰한'은 영화 '협녀, 칼의 기억'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선배 배우 전도연이 주연을 맡은 영화죠. 짐을 풀 새도 없이 김고은은 전도연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상영회가 열리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칸 영화제는 격식과 권위있는 영화제입니다. 레드 카펫은 물론이고, 상영회 등 공식 행사에서 반드시 단정한 정장으로 갖춰입어야만 합니다. 남자의 경우, 타이는 필수. 여자들은 드레스를 갖춰입어야 하죠. 그래서 김고은도 준비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캐주얼 룩을 벗고 드레시한 여배우로 돌아올 차례입니다. 이날 김고은이 선택한 의상은 버버리입니다. 골드 디테일의 블랙 미니 드레스에 블랙 재킷을 걸쳤습니다. 오른쪽 귀에 드롭형 이어링을 착용해 우아한 분위기를 한층 업 시켰습니다. 당연히 모자는 벗고 머리는 단정하게 연출했습니다. 그녀의 깊고 수줍은 미소가 더 잘 드러나네요.


드뷔시 극장으로 가는 길, 뤼미에르 극장 앞을 놓칠 수 없습니다. 기분 좋은 노을이 지고 있네요.
사진제공=장인 엔터테인먼트
시차적응할 새도 없지만, 아직은 쌩쌩합니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바로 뤼미에르 극장 앞. 기분 좋은 바닷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네요. 전세계에서 온 영화인들이 모두 이곳으로 모여듭니다. 감회가 남다른 듯, 김고은의 표정에 뭉클함이 스칩니다. 이곳에 서니 드레시한 김고은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많은 이의 시선이 영롱한 빛을 내는 여배우에게 머물렀습니다.


여기가 바로 칸, 전세계 모든 영화인의 꿈과 같은 곳. 내가 지금 이곳에 있다니.....
사진제공=장인 엔터테인먼트
'무뢰한'의 상영회가 끝난 뒤 기립박수가 터졌습니다. 물론 모든 영화의 상영회 이후, 기립박수는 터지는 것이 영화에 대한 예우이지만 그래도 그 현장에 서면 가슴은 여지없이 벅차오르고 맙니다. 다음 날 '차이나타운'의 상영회에서도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겠죠?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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