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비수사'가 개봉 이후 흥행 순항을 이어가는 가운데,1978년도 서울과 부산을 완벽히 재현해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친구' '친구 2' 등을 통해 명실공히 '부산 영화의 일인자'로 등극한 곽경택 감독이 거리 속 간판부터 행인들의 의상을 비롯해 사소한 소품들까지 디테일을 신경써 그 당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이를 위해 곽경택 감독은 실제 그 시대에 대한 기억이 있는 제작진들을 구성했고, 이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태풍' '우리형' 등에서 미술을 맡고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세트를 담당했던 전인한 미술감독이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전인한 미술감독은 "당시의 시대상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기록 영상들, 시대 서적들 등 고증 자료 수집을 많이 했다"라며 "극장 지하 임시 사무실로 등장하는 장소의 경우 제작진이 작화하지 않고, 실제 극장 간판을 그리는 작가를 섭외하여 그 분의 그림으로 세팅했다"고 전했다.
순제작비의 20% 가량이 미술과 소품제작에 쓰일 만큼 공들인 이 같은 노력에 대해 배우 김윤석은 "1978년대 부산의 거리를 너무 똑같이 재현해서 지나가던 시민들과 보조 출연자들이 다들 기념사진을 찍느라 촬영에 들어가기 힘들었다"는 해프닝을 밝히기도 해 그 디테일과 완성도를 가늠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