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개봉을 앞두고 만난 고준희의 얼굴을 여느 때처럼 밝았다. "잘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시사회 때 재밌었다는 반응도 많아서 저도 기대가 많이 돼요."
고준희는 극중 나미 역을 맡았다. 나미는 렉커차 운전기사로 우연히 의문의 사고현장에서 돈가방을 얻고 지누(류승범)와 함께 가방을 쫓는 이들과 맞서는 캐릭터다. 그는 이 영화에서 섹시미, 백치미, '귀요미'(?)까지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고준희의 시원시원한 액션이다. "액션이 괜찮게 나온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웃음)"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액션이 멋있어 보이는 것은 그들의 길쭉길쭉한 '기럭지' 덕분이다. "저도 팔다리가 긴 편이라서 그런지 잘 나오더라고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액션 장르의 영화는 아니고 액션신이 몇개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려니까 겁이 좀 나더라고요. 액션스쿨에서 두달 동안 액션신 합을 맞췄는데 막상 촬영장에서는 많이 바뀌기도 했고요. 나미(고준희)와 창준(김형규)의 액션신은 3일을 촬영했어요. 마치 남자처럼 싸우는 신이었죠. 그래도 대역 없이 끝까지 촬영을 해내서 뿌듯하더라고요."
제대로된 액션 연기는 처음 했지만 큰 사고없이 해냈다. "잔 상처는 많이 남았죠. 하지만 크게 넘어지거나 다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원래 촬영 전부터 잘 넘어지는 것을 연습했거든요.(웃음) 촬영할 때도 조심을 많이 했고요."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고준희가 연기한 나미는 이번 작품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 캐릭터다. "부담이라기 보다는 함께 하는 분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임상수 감독님이나 류승범 오빠는 정말 잘하시는 분들로 정평이 나있잖아요. 나 때문에 잘못되면 안되니까 폐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는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춘 류승범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지누는 나미에게 뭐든지 맞춰주는 남자예요. 보통 남자들 같으면 마음에 안들어 할 수도 있는 캐릭터죠. 그런데 류승범 오빠는 처음부터 지누 캐릭터가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남자가 여자를 휘어잡아야만 멋있는 캐릭터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죠. 그래서 영화를 보고 더 만족하시더라고요. 정말 멋진 남자 같아요."
영화 말미에 나오는 보너스 영상 같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뭘 그렇게 놀래' 무대에서 고준희는 '막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평소에 춤을 출일이 많이 없는데 춤 추는 것은 좋아해요. '흥'이 많거든요.(웃음) 그 촬영은 정말 즉흥적으로 춤을 췄어요. 마지막 파티 분위기라서 더 신나게 췄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