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만의 '은밀한' 상상력을 그린 뮤지컬 '쿠거', 100회 공연 돌파

기사입력 2015-07-05 15:51


◇4일 100회 공연을 돌파한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쿠거'. 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 아침

여자들만의 '은밀한' 상상을 무대 위로 올린 뮤지컬 '쿠거'가 4일 100회 공연을 돌파했다.

오프 브로드웨이 화제작으로 지난 4월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국내 초연된 '쿠거'는 화끈한 쇼와 아슬아슬한 이야기가 날줄과 씨줄처럼 얽혀있는 코믹 뮤지컬이다.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라 여성관객의 반응이 뜨겁다. 초연 이후 3개월간 30대 이상 관객 예매율이 78%를 기록했으며, 특히 40~50대 여성 관객이 4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대단하다. 제작사는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위해 지난 6월에는 매주 1회 팬사인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쿠거'(cougar)는 표범의 한 종류로 미국에서 연하남을 노리는 중년 여성들을 뜻하는 속어. 황혼이 지면 어슬렁거리며 먹이를 찾아다니는 쿠거의 습성을 재미있게 빗댄 것이다.

중년의 삶을 살아가는 세 싱글 여성 릴리, 클래리티, 메리-마리 등 직업과 성격, 외모가 모두 다른 3명의 여자들이 주인공이다. 릴리는 이혼 후 새 삶을 시작하고 싶어하고, 클래리티는 인생을 즐기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다. 이 둘은 우연히 완벽한 '쿠거'인 메리-마리의 쿠거 바(bar)를 찾게 되고, 세 여자는 젊은 남자들과의 연애와 사랑을 통해 개인의 행복과 만족을 포함한 완벽한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진정한 친구가 된다.

머릿속으로만 꿈꾸고 그려온 여자들만의 은밀한 상상력을 세련되고 기발하게 무대 위로 끌어올린 재미가 쏠쏠하다. 아울러 나이를 먹는다는 것, 우정을 믿는다는 것, 또 사랑은 절대 나이가 들지 않는다는 것에 당당하게 '예스'를 외치라고 권한다.

중견 뮤지컬 스타 박해미 김선경(릴리 역)을 비롯해 최혁주 김혜연(클래리티 역), 김희원 임은영(메리-마리 역) 등 폭발적인 가창력과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장하는 명품 여배우들의 열연도 볼만하다. '섹스 앤 더 시티'를 보는 듯 하다. 관객들은 '멋진 여배우들 덕분에 함께 본 친구와 우리도 큰 힘 얻고 간다', '대리만족할 수 있는 뮤지컬!'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쿠거'는 오는 7월 26일까지 공연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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