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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4년간의 긴 공백기를 끝낸 김사랑이 '사랑하는 은동아'의 타이틀 롤을 맡는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대중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련하고 수수한 은동이는 화려하고 도시적인 느낌이 강했던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사랑과 거리가 먼 캐릭터였기 때문. 김사랑이 은동이를 잘 그나려나 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김사랑은 대중과 과 업계의 우려가 모두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오히려 '사랑하는 은동아'는 김사랑이라는 배우의 알을 깨준 그녀의 '인생 드라마'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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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은동아'를 하기 전에는 내 이미지가 굉장히 고정돼 있었다. '시크릿 가든'의 화려한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비슷한 역할이 계속 들어왔고 나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작품은 잘 안됐다. 나는 화려한 것과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에 화려한 캐릭터를 하기는 게 힘들기도 했다. 그러던 중 공백기가 길어졌다. 배우는 누군가 나를 찾아줘야 하는 직업 아닌가. 더 이상 나를 찾아주지 않는다면 배우를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러다가 '은동이'를 만났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였다."
-그럼 배우를 안했다면 어떤 일을 했을까.
"가야금을 전공했다. 전공을 살려서 음악과 관련된 일을 했을 것 같다."
-배우가 '내게 꼭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나.
"전혀 없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항상 연기는 내 전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연극 영화과를 나오고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다. 여기 선생님께 항상 레슨을 받고 도움도 받지만, 언제나 '밖'에만 머물고,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연기 선생님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도움을 받으면서 점차 극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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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그거 하는 거 되게 힘들다.(웃음) 그렇게 힘들 게 해낸 일인데 굳이 버리고 싶지는 않다. 내가 언제까지 미스코리아일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싶다. 미스코리아가 아닌 맡은 배역으로 불리는 게 가자 기쁘다. 한동안은 계속 '은동이'로 불렸으면 좋겠다."
-과거 몸매 관리에 대해 묻는 인터뷰에서 '세 끼 다 먹으면 살쪄요'라고 답해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연하다. 세 끼 다먹으면 살찐다. 하루에 두 끼만 먹어야 한다.(웃음) 그대신에 체력이 받쳐주도록 소량의 간식을 먹는다. 사실 운동으로 살을 빼긴 참 힘들다. 굶어야 빠지더라. 힘이 없어야 살도 빠지더라.(웃음)"
-김사랑만의 '힐링법'이 있나.
"교회에 간다. 집 근처에 작은 교회가 있는데, 24시간 열려 있다. 은은한 불이 켜있고 항상 음악이 흘러나오는 데 마음이 복잡할 때 찾으면 위로가 된다. 사람이 없을 때는 그냥 거기서 엎드려 자기도 한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김사랑에게 어떤 작품일까.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은동아'를 김사랑의 대표작으로 봐주시더라. 여러 기사에서도 '김사랑의 인생 드라마'라고 표현하고.(웃음) 내게 있어 '사랑하는 은동아'는 김사랑을 다시 연기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붙잡아준 고마운 작품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