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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MBC 월화극 '화려한 유혹'이 색이 다른 상류층 이야기로 궁금증을 모았다.
그런가하면 강일주와 진형우의 아픈 사랑도 눈길을 끌었다. 강석현은 일주의 정략 결혼을 통해 언론의 힘을 얻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진형우의 목숨을 두고 딸을 협박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밖에 없는 일주와 그런 일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우의 이야기가 첫 회에 짧지만 진하게 그려졌다.
속도감 있는 전개에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더욱 힘이 실렸다. 그간 동안 외모와 특유의 발랄함으로 '로코의 여왕' 자리를 지켜왔던 최강희의 변신이 주목할만하다. 최강희는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 신은수로 분해 첫 회부터 만삭의 임산부와 죄수, 호텔 메이드를 오가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기가 막힌 인생에도 불구, 딸아이 앞에서는 미소를 잃지 모성애 연기까지 해내며 50부작 대장정을 이끌 여주인공다운 면모를 인증했다.
차예련은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일주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주상욱은 첫 회부터 몸에 쇳덩이를 달고 바다에 빠지는 등 열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정진영, 나영희, 김창완 등 중견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극에 무게를 더했다.
다만, 이들의 과거에 대해서 생략하고 먼저 현재를 이야기 한 시간 역순 배열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의견도 있다. 빠른 전개가 흥미로웠으나 자세한 설명을 뒤로 미뤄둔 채 이들의 현재 모습을 강조한 첫 회가 많은 의문을 낳은 채 마무리 됐다. 이는 향후 전개를 통해 풀어가야 할 숙제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폭풍 전개와 열연에 힘입어 '화려한 유혹'은 8.5%를 기록, 치열한 월화대전 속에 동시간대 2위에 안착했다. 50부라는 긴 여정 속에 '화려한 유혹'이 뻔 한 재벌가 드라마가 아닌 차별화된 이야기로 힘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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