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돌연변이'의 언론 시사회가 14일 왕십리CGV에서 열렸다. 박보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돌연변이'는 신약 개발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 '박구'(이광수)가 세상의 관심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가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왕십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14/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배우 박보영의 영화 속 상대역들은 조금 특별하다. '늑대소년'에서는 '늑대인간' 송중기와, '돌연변이'에서는 '생선인간' 이광수와 호흡을 맞췄다. 늑대인간과 생선인간의 사랑을 받은 박보영은 이런 인연을 신기하게 느끼는 듯하다.
1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돌연변이' 언론시사회를 마친 후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난 박보영은 "늑대에 이어 생선과 연기하게 됐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박보영은 "상대역 캐릭터가 사람이 아니니까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까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고 토로하며 "'늑대소년'에서 송중기와의 연기호흡과 '돌연변이'에서 이광수와의 연기호흡은 조금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늑대소년' 송중기는 늑대라서 말을 못하기 때문에 대사는 없지만, 표정이나 눈빛, 몸짓으로 감정이 충분히 전달됐다. 대사가 없어도 다른 방식으로 호흡이 맞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반면에 '돌연변이' 이광수는 말은 할 수 있지만 얼굴과 상반신에 생선 탈을 쓰고 있기 때문에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광수가 고개를 숙이거나 손을 움직이는 등의 작은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해줘서 연기를 맞추기 편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에서 박보영은 생선인간이 되어 자신의 집으로 피신 온 '썸남' 박구(이광수)를 제약회사에 되팔지만 이후 진심으로 박구를 이해하는 주진 역을 맡았다.
박보영은 "이광수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생선 탈을 쓰면 앞이 보이지 않고 무게도 엄청나다. 숨을 못 쉬니까 탈의 틈새에 호스를 집어넣어 산소통으로 산소를 공급해줬다. 그런데도 그걸 다 해내더라. 지난 겨울에 무척 추운 날씨에 촬영했는데도 이광수가 탈을 벗으면 온 몸이 땀범벅이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돌연변이'는 신약 개발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 박구(이광수)가 세상의 관심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가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