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최첨단'과 '시골',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예능에서 만났다.
21일부터 tvN 새로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할매네 로봇'에 대한 이야기다. 듣기도 부르기도 생소한 국내 최초 '로봇 예능'인 '할매네 로봇'은 자녀들을 대도시로 떠나보내고 적적하게 고향을 지키고 있는 시골 어르신들과 최첨단 로보트가 만나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이희준, 개그맨 장동민, 아이돌 그룹 B1A4 바로가 시골 어르신들을 찾아가 최첨단 로보트을 선물해 드리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갈 예정이다. 3회부터는 '예능 대세'강남이 새로운 로보트를 섭외하고 홍보하는 '로버트 센터장'으로 합류, 신선한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는다.
강남 장.동민 이희준 바로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20/
스마트폰이 어려워 아직도 2G폰을 쓰는 아날로그형 어르신들과 최첨단 로보트들이 만난다는 색다른 시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한적한 시골에서 자식들 없이 외롭고 적적하게 사는 할머니들의 인터뷰가 담겨 보는 이를 먹먹하게 하는가 하면 최첨단 휴머노이드 로보트를 짐짝 취급하는 어르신들과 쩔쩔 매는 출연 연예인들의 모습이 담겨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감성이 충만한 순박한 시골 어르신들이 감정 없는 로봇, 왁자지껄한 네 명의 연예인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눈길이 모아진다.
연출을 맡은 박종훈 PD는 첫 방송을 앞둔 20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로봇 예능'이라는 신계념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코미디 빅리그' 작가와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다가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농촌에 로봇을 가져가 보자는 것이었다. 그림 자체가 신선하고 tvN의 감각과 콘텐츠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시골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도시에서는 이미 로봇들이 활동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골에 로봇들이 활동하는 건 드물다"며 "사람이 로봇과 더 잘 지낼 수 있기 위해서는 로봇과 가장 멀리있는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굴까 생각해보니 할머니들이더라. 그래서 시골에 있는 할머니를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20/
박 PD는 "할머니들이 시골에서 사시다보면 계속 힘들게 일하시고 대도시로 자녀들은 떠나고 혼자 시골에 사신다. 시골에서 적적하게 사시는 할머니들에게 도움을 줄 수 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됐다. 또한, 인간중에서 가장 정이 많은 할머니와 정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로봇이 만나면 어떨까 싶었다. 그리고 할머니들이 지금보다 조금더 윤택한 삶을 사시길 바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PD는 프로그램 출연진 섭외에 대해 "출연자 섭외기준은 할머니에게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갈 수 있나 였다. 이희준 씨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할머니와 함께 자랐다더라. 그래서 할머니들과 좀더 친근하게 다다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예능에서 신선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동민에 대해서는 "친할머니 외할머니와 함께 잘랐다더라 여러 할머니를 경험해봐서 할머니 전문가라고 하더라"고 말했고 바로에 대해서는 "바로는 오히려 할머니와 지내본 적이 없다더라. 그래서 그런 면에서 오는 새로운 화면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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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20/
또한, 이날 '할매네 로봇'으로 처음 예능에 도전하는 배우 이희준은 출연진의 팀워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장동민에 대해 "저를 많이 챙겨줘서 빨리 친해졌다"고 말했다. 제가 일상에서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동민이랑 있으면 친하고 편하다. 이런 친구가 생겨서 좋다"며 애정을 드러냈고, 장동민 역시 이희준에 대해 "희준 씨와는 동갑 친군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희준 씨가 예능 첫 걸음마 떼는 걸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그런데 희준 씨가 굉장한 보석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이친구가 히든카드일 거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장동민은 로봇과 할머니들의 만남에 대해 "처음 할머니가 로봇을 보고는 정말 아무 반응이 없으셨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주시더라. 한 가족처럼 생각해 주신다"고 말했다.
할머니와 로봇의 신선한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할매네 로봇'은 2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