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그녀는 예뻤다' 예쁘기만 했던 고준희 의미있는 성장

기사입력 2015-11-06 09:45


고준희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예쁘기만했던 고준희의 성장이 반갑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 15회에서는 자신의 꿈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민하리(고준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 부모의 재력에 기대 살아았던 민하리는 독립을 선언, 아버지가 소개해 준 호텔리어 자리도 박차고 나와 진짜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기 위해 부딪혔다. 직업 리스트를 조사하는 것부터 시작해 적성검사까지 하는 등 열의를 쏟은 끝에, 호텔리어가 천직임을 깨달은 하리.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며 공부하는 하리의 모습에 김혜진(황정음)은 "너 좀 예뻐보인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사실 하리는 가장 완벽해 보이는 캐릭터였다. 경제력 있는 집안의 외동딸, 아버지는 하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모델 뺨치는 외모로 많은 남자들이 그녀를 따라다녔다. 우수 호텔리어로 뽑히며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으로 보이기도 했다. '폭탄녀' 혜진 옆에 있으면 미녀 하리의 모습이 더 돋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하리는 그저 예쁘기만 할 뿐, 정작 자신의 힘으로 일군 것은 없었다. 부족함 없는 환경으로 인해 하리는 뭔가를 얻고자 노력한 적이 없었다. 아름다운 외모에 끌린 남자들과 기약 없는 만남만 해 왔던 하리는 진심어린 사랑을 해 본 적도 없었다. 어린 시절 떠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상처 뿐이었다.

그런 하리에게 처음 다가운 진짜 사랑, 지성준(박서준)에 대한 마음을 접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 하지만 하리는 문득 찾아온 첫사랑을 털어 버리고, 외로운 자신의 곁을 늘 지켜준 단 한 사람 혜진과 우정을 지켰다.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었다는 친모와 마주해 오해를 풀고, 기대기만 했던 아버지에게서 독립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많은 아픔을 겪고 그 만큼 성숙해진 하리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직업도 돈도 없었지만, 어느 때보다 그녀의 모습이 예뻐 보였다. 그런 하리의 모습에 혜진 또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됐다. 열심히 살아았지만 혜진 또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던 상황. 하리의열정이 친구 혜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된 것.

고준희는 극 초반 많은 남자들과 데이트를 즐기고 파티를 사랑하는 귀여운 매력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엔 친구의 첫사랑을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갈등과 괴로움을 보여줬다. 성준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킨 뒤 '폭풍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에 이르러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린 뒤 홀로서기, 시청자들의 '엄마 미소'를 유발하고 있다. 고준희는 이처럼 롤러코스터 같은 하리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한편, '그녀는 예뻤다' 15회에서 혜진은 하리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동화작가의 꿈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에 성준에게 결혼을 1년 뒤로 밀어 줄 것을 요청했고, 성준 또한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홀로 미국으로 향했다. 정체를 밝힌 김신혁(최시원) 또한 잠시 안녕을 고했다. 이처럼 소신을 갖고 각자의 길을 택한 4명의 남녀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1회만을 남겨둔 '그녀는 예뻤다' 결말에 관심이 집중된다.

ran613@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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