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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스크린을 사로잡은 '두 얼굴의 배우'들이 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영화들에 서로 다른 얼굴로 등장해 관객을 만난다. 스크린에 '양다리'를 걸친 배우들의 다채로운 연기변신이 눈길을 끈다.
27일 개봉한 '로봇, 소리'는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는 아빠와 세상 모든 소리를 듣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인공위성 로봇의 동행을 그린 영화다. 딸을 사랑하지만 딸이 진짜 원하는 건 알지 못했던 아빠 이성민은 퀭한 얼굴로 진한 부성애를 그려내 관객을 울린다. 하지만 일주일 뒤 다른 영화에서는 악인으로 순식간에 얼굴을 바꾼다. 2월 3일 개봉하는 '검사외전'에서는 부장검사 출신 비리 정치인이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검사 황정민과 꽃미남 사기꾼 강동원의 반대편에서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쓴 웃음에서 배어 나오는 비열한 카리스마가 섬뜩하다. 아빠에서 비리 정치인으로, 선역에서 악역으로, 극과 극을 오간 이성민의 변신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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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올해 관객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재목이다. 최근 '응답하라 1988'에서 성보라(류혜영)의 첫 남자친구로 잠깐 등장했음에도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던 그 '나쁜 남자'가 바로 박정민이다. 충무로에서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다. 박정민은 2월에 두 편의 영화를 개봉한다. 강하늘과 호흡을 맞춘 '동주'에선 시인 윤동주의 사촌이자 벗이며 라이벌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을 맡는다. 황정민이 추천하고 이준익 감독이 감탄한 박정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박정민은 캐스팅 직후 북간도로 떠나 윤동주와 송몽규의 묘소를 직접 답사하기도 했다. '동주'에 이어 2월 24일엔 영화 '순정'이 개봉한다. 전남 고흥의 섬 마을 다섯 친구들의 첫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이 영화에선 맛깔스러운 감초 캐릭터로 재미를 더한다. 북간도와 전남 고흥을 오간 박정민의 행보 또한 '광폭'이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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