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사이먼의 대표 희극 '별난 한 쌍', 17~21일 대학로 소극장 알과 핵

기사입력 2016-02-02 09:52



미국 최고의 희극작가 닐 사이먼의 '별난 한 쌍'이 9년 만에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이미지제공=씨어터컴퍼니 아름드리

미국 최고의 희극작가 닐 사이먼의 '별난 한 쌍'이 9년 만에 대학로에 돌아온다.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알과 핵. 씨어터 컴퍼니 아름드리 제작.

'별난 한 쌍'은 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연극이다. 당시 높은 이혼율로 인해 많은 가정이 파탄에 이르는 상황 속에서 현대 여성들이 마주한 고민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무더운 한 여름 밤의 뉴욕. 화려한 거리와는 다르게 성공한 아나운서이자, '돌싱'인 올리브의 집은 너저분하게 흩어진 옷가지들과 뿌연 담배연기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옹기종기 모인 친구들 네 명과 매주 한 번씩 그녀들만의 파티를 연다. 게임을 하며 각자의 결혼 이야기, 연애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도 잠시, 남편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플로렌스의 등장과 그녀의 넋두리로 파티는 깨진다. 오직 가정과 남편 시드니만이 전부였던 플로렌스는 남편의 이혼 통보 후 실의에 빠져 있고, 이를 본 올리브는 그녀에게 동거를 제안한다.

올리브와 플로렌스의 동거가 계속 될수록 두 사이의 갈등은 깊어진다. 털털한 성격인 올리브와 결벽증 수준의 플로렌스는 사사건건 다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올리브가 다른 층의 스페인 형제인 마놀로와 해이주스를 초대하고, 그들과의 짧지만 즐거운 만남 이후 그녀들의 갈등은 폭발하는데….

원작에선 남자가 주인공이었지만 여성으로 바꾸었다. 양홍렬 연출은 "교감의 연극을 만들어 내겠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도 눈길을 끈다. 플로렌스(민아람)과 올리브(서예희)의 미묘한 감정싸움과 그녀의 친구들인 르네(윤화영), 미키(권소희), 베라(안도영), 실비(전진희)의 다툼도 볼거리다. 더불어 마놀로(백은호), 해이주스(김기태)의 젠틀한 스페인 형제의 감초연기도 놓칠 수 없다. 신인과 기성 배우을 적절히 배치해 조화를 시도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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