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주다영, "길자 변신 프로젝트, 10kg 찌웠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6-02-22 08:38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순정'은 하이틴 스타들이 대거 주연으로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엑소의 디오 도경수도 있고 김소현도 있다. 하지만 실제 영화를 보면 가장 궁금한 배우는 바로 길자다. 구수한 사투리에 친구 4명을 끝까지 챙기는 그녀에 대해 궁금해진다. 그래서 길자 역의 주다영과 직접 만나봤다.

길자, 저배우 누구야? 숨은 진주 발견!

주다영 본인은 자신이 연기한 길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단다. "더 내려놓고 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보는데 제 마음같이 나오지 않았더라고요." 하지만 일반 관객이 보면 '저 배우 누구야' 할만 하다. 배우라기 보다는 실제 인물처럼 길자를 표현해낸 배우이기 때문이다.

길자는 그만큼 여배우로서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주근깨가 많고 예뻐보이려고도 하지 않는 캐릭터다. "하지만 그래서 저는 길자가 더 좋았어요. 일부러 감독님에게 '머리를 자르면 어떨까요' '주근깨를 그리는게 낫지 않을까요'라고 제안드렸어요. 감독님도 좋다고 하셨고 그렇게 길자가 만들어졌죠. 편하게 먹어서 10kg이상 살이 찌기도 했어요. 길자는 엄마같이 푸근한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가지고 내려간 옷들이 하나도 맞지 않아서 현지에서 새로 사서 입었어요. 그런데 촬영 막바지가 되니까 소속사에서 '이제 돌아올 때가 되지 않았니'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보통 남자 3명이 한 여자만 좋아하면 다른 여자는 질투를 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길자를 그러지 않아요. 모든 친구들을 감싸주죠. 그래서 길자 역에 더 욕심이 났어요. 사실 선배님들이 없고 또래 배우들만 있으니 짊어진 무게가 많아서 부담은 됐죠. 하지만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고 고민해볼 시간이 많으니까 더 책임감있게 한 것 같아요."

전남 고흥까지 내려가 촬영을 했던 것도 보통일은 아니었다. "고흥에서 3개월동안 촬영을 했는데 영화 한편 보러 순천까지 나가는 것만해도 한 시간이 걸렸죠. 득량도에 들어가 2주동안 촬영했을 때는 나오지를 못했어요. 밥차가 배달이 와서 겨우 끼니를 때웠죠. 저는 마을회관에서 묵었는데 윗집 할머니께서 감자도 캐서 주시고 많이 도와주시기도 했어요. 그 할머니와 친해져서 지금도 저희 집에 고구마를 보내주세요.(웃음)"

아역부터 차근차근, 꿈은 무궁무진

주다영은 아역부터 연기를 시작했지만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다. "아버지가 반대를 많이 하셨었거든요. 평범하게 지냈으면 하셔서요. 그래서 학교 생활을 소홀히 할 수 없었어요. 드라마를 할 때는 대본이 당일날 나오면 학교에서 대본 외우느라 정신 없을 때도 있었고요. 그래도 수학여행도 대부분 같이 가고 대학교에서도 동기 선배님들과 열심히 다녀요. 저희 학교는 활동하면서 학교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서 수업을 소홀히 할 수가 없어요." 주다영은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이다. "아버지요? 요즘에는 제가 TV에 나오면 흐뭇해 하시는 것 같아요.(웃음)"


주다영은 아직 해보고 싶은 연기가 많다.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스트레스도 운동으로 푸는 편이거든요. 액션도 자신있어서 액션영화를 꼭 해보고 싶어요. 또 나이가 더 들기전에 하이틴 로맨스 영화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 아직 해보고 싶은 건 너무 많죠."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같이 아역배우 생활을 했던 김유정과는 절친 사이다. "어제도 만났어요. 네살 동생인데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생각이나 가치관이 많이 비슷해서 이야기를 하면 정말 잘 통해요.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요. 한가지 다른 점은 공포영화? 저는 공포영화를 너무 무서워하는데 (김)유정이가 '주온:더 파이널'을 꼭 보고 싶다고 해서 예전에 같이 극장에 갔어요. 저는 그날 이후로 다시는 공포영화를 안볼 거라고 다짐했죠.(웃음)"

친구 이야기가 나오자 역시 스물두살 여대생이었다. "친구들과 떡볶이 먹으러가는 걸 제일 좋아하고 에세이 읽고 극장가서 영화보는 걸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순정'도 친구들과 놀러간 기분이었다. "꼭 제 또래에 편안한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온거죠. 촬영장에서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있고 감독님도 여성 분이셔서 더 편하게 했던 것 같아요. 감정도 잘 끌어내주시고 여배우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요. 섬세하게 짚어 주시고 숙소에서도 마음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더 좋아졌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