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차오루의 하드캐리, 김구라 발굴한 '예능원석'

기사입력 2016-02-23 14:18


차오루.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걸그룹 피에스타 차오루의 예능 활약이 종횡무진이다. 그룹이나 개인적으로 낮은 인지도임에도 불구하고 차오루는 지상파와 케이블의 주요 예능을 휩쓸고 있다.

최근 차오루가 출연한 프로그램의 면면을 보면 '예능 대세'임을 느낄 수 있다. MBC '라디오스타', '마이리틀텔레비전', '복면가왕', '진짜사나이', KBS2 '인간의 조건- 집으로' , SBS '백종원의 3대천왕','동상이몽', SBS Plus '셰프끼리2'에 출연하며 차오루라는 이름을 알리고, 시청률에 보탬이 되고 있다. 차오루는 지상파 인기 프로들은 물론, 설파일럿 MBC '톡하는대로' KBS2 '본분올림픽'에도 출연해 한국의 대명절에 안방까지 점령했다.

너무나 낯선 얼굴에 본 적 없는 중국 소수민족 '묘족' 출신인 차오루는 어떻게 한국 예능의 격전지에서 살아남고, 방송3사 주요 예능 '섭외 0순위'가 됐을까.


차오루의 하드캐리 중심에는 판을 깔아주는 김구라가 있다. 차오루가 출연한 예능의 대부분은 전문예능인 김구라가 MC나 패널로 포진한 프로그램. 평소에도 '女예능인'의 재능을 아끼는 김구라는 '진짜 사나이'와 '동상이몽' 방송에서 차오루의 활약상을 보며 "내가 발굴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웃음을 유발했다. '김구라의 딸들'로 불리는 김정민, 장영란, 박슬기, 김새롬에 차오루도 그 일원이 된 셈이다.

김구라도 반한 차오루의 예능적 매력은 엉뚱하고 솔직한 직설화법과 다양한 개인기, 그리고 적극적 마인드다.

우선 외국인 출신들의 예능감은 한국어가 서툴다는데 있다. 차오루도 마찬가지. 하지만 실수해도 무조건 적극적으로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는 이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 더욱이 엉뚱한 입담과 함께 내숭없는 솔직함과 털털함은 차오루의 최고 무기다.


차오루는 '라디오스타'에서 "한국에 와서 눈과 코 수술을 받았다. 그 이상은 시술만 했다"라고 성형사실을 고백한 데 이어 최근 출연한 '동상이몽'에서 "제 나이 커요. 많아요. 서른살 됐잖아요. 그런데 아직 돈 못벌었어요"라며 나이와 수입을 공개하기도 했고,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첫 방송에서 8명의 멤버중 유일하게 개인 밴이 아닌 기차와 택시를 타고 직접 입소를 선택한 멤버였다.

미수다식 어눌한 한국어 실력 때문에 빵터지는 입담을 여러 번 보여준 차오루는 "많이 싸(?)귀면 (보는)눈이 쌩(?)겨요" 등의 멘트로 어눌하지만 할 말은 하는 4차원 캐릭터를 다지고 있다.


또 한번 배운 단어나 속담을 다양한 곳에서 꾸준히 사용하는 거침없는 응용능력으로도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군 멘토로 방위 출신인 김구라를 찾은 엉뚱함을 보이며 시작한 차오루는 본격 입대를 준비하며 "(애프터스쿨) 나나 선배님 민낯과 (시크릿) 전효성 선배님의 몸매가 궁금하다. 같이 샤워할 겁니다"라는 솔직 발언에 이어 "저 가부장적인 남자 좋아한다"라며 교관과 뜬금 로맨스를 꿈꾸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속담책까지 챙겨가는 등 예상치 못한 행동과 언변으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외국인의 어눌함에서 오는 엉뚱한 직설화법이 오히려 반전 웃음을 만들고, 솔직한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호감을 주고 있는 차오루. 그녀는 "교수새끼", "바보야", "구라 아저씨 못생겨서 어떡해", "방귀뀐 놈이 성내는 꼴이다" 등의 어록까지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예능멘토 김구라의 도움을 받을 수 만은 없는 일. '노잼'이면 바로 '아웃' 당하는 예능전쟁터에서 오래 살아남는 일은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김구라의 총애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김구라의 딸' 김정민은 최근 한 방송에서 "김구라도 요즘 차오루한테 빠졌다"며 "김구라의 총애는 한철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오루가 보여줄 매력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방송 출연만 하면 실검 1위를 장악하는 화제성에 '넘사벽'의 예능감을 과시한다. 묘족 전통춤에 전현무 코믹댄스를 소화하고, 박신혜 고아라 강하늘과 08학번 동기로 중앙대 연영과를 졸업한 차오루는 코믹한 눈물 연기까지 소화하는 팔색조 매력을 지녔다. 이제 막 판을 벌인 '진짜 사나이'에서 보여줄 리얼하고 엉뚱한 모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능신생아' 차오루의 성장기가 보는 이의 기대를 모은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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