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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인권이 한 남자의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안방극장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김영수의 하루는 언제나 그렇듯 처절하게 시작해 처절하게 끝났다. 백화점 사은품인 휴지를 남편 몰래 가지고 가던 신다혜와 김한나를 본 김영수는 땀을 삐질 흘리며 두 사람을 쫓았고 "여긴 어쩐 일로? 회사 사람들이 당신 불러서 휴지 받는 줄 알잖아"라며 타박했다. 눈치를 살피던 김영수에게 신다혜는 "김 과장님 와이프인거 티 안 낼 테니까 가서 일 봐요. 안 그래도 당신한테 들키기 전 가려고 했어요"라며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다.
실망한 아내에게 좋은 남편이 될 기회를 잡았지만 회사의 영업으로 또 한 번 신다혜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거래처와 협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며 술대접에 나섰지만 불운한 김영수답게 이번에도 협약에 실패했다. 좌절하던 김영수는 '오늘은 살아 돌아와. 아빠 파이팅'이라는 딸의 문자를 보고 다시 한번 힘을 냈고 거래처의 최이사가 탄 차를 뒤쫓아 달렸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 상태에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은 김영수는 최이사를 잡는 데 성공했다.
김영수는 "저 오늘 결혼기념일입니다. 아내와 약속도 어기고 상처 주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가족들 실망시키면서 이 자리에 나온 겁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숨을 헐떡이며 읍소했다.
차갑던 최이사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한 김영수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술에 취해 휘청휘청 걷던 그는 백화점 플래카드가 떨어진 것을 목격했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플래카드가 달린 건물에 올라가다 떨어져 즉사했다. 김영수의 회사에서는 자신의 삶을 비관한 자살로 소문이 났다.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 김영수. 한 많은 인생을 보내고 떠난 그였지만 저승에서도 녹록지 않았다. 리라이프 센터의 메신저인 마야(라미란)로부터 지옥행 티켓을 받게 된 것. 이유는 '자살' 때문이었다. 교통법규 한 번 어긴 적 없이 착실하게 살았던 자신이 지옥행 티켓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황당하고 어처구니없었던 김영수는 난동을 부렸고 결국 천국행 티켓을 받았다.
천국으로 향하던 기차를 타고 가던 김영수는 아내, 딸,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오열했고 벌떡 일어나 "차 세워요. 나 내릴래요. 내가 얼마나 할 일이 많은데. 내가 이대로 죽어버리면, 불쌍한 딸내미 이제 겨우 9살인데 아빠도 없이 어떻게 살라고. 돈 벌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우리 식구들은 어떻게 하라고"라며 울부지었다. 이어 "안돼요. 나 돌아가야 해요. 직박구리 야동도 지워야 해요. 마누라 몰래 대출받은 건도 있고 아버지에게 효도도 못 했어요. 아내에게 해외여행도 보내주기로 했어요. 그동안 약속 한번 제대로 지키지 못했어요"라며 외쳤고 그의 소원대로 다시 한번 삶을 정리할 기회를 얻게 됐다.
'돌아와요 아저씨' 첫 방송부터 김영수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인 김인권. 그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를 대변한 현실형 캐릭터로 변신, 공감을 자아냈다. 애절하고 안타까운, 때론 짠내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판타지로 현실로 만든 김인권의 열연에 시청자는 첫 회부터 울고 웃어야만 했다. '갓인권'의 명성에 걸맞은 연기력으로 첫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은 김인권이 정지훈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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